산업공해에 찌든 월명공원 되살리기 운동나서-군산청년회의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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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산업공해에 찌들고 도시개발로 헐려 몸살을 앓고 있는 월명공원(月明公園)에 야생동물을 늘려 앞으로 이 공원을 도심휴식명소로 보존하겠습니다.』 군산청년회의소(회장 黃潤鎬)가 산업화.도시화에 밀려 공단에서 뿜어내는 매연에 찌들고 아파트난립으로 훼손되고 있는 월명공원을 야생동물이 뛰노는 휴식공간으로 되살리자는 운동에 나섰다.군산청년회의소는「월명공원 되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회원 1백30명이 푼푼이 모은 2백만원으로 전남곡성 사육농가에서 구입한 산토끼 1백마리를 17일 시민등 2백여명이지켜보는 가운데 월명산 정상에 풀어놓았다.생후 여덟달 된 토끼들이 철조망 우리에서 풀려나자 마자 2~2.5㎏의 까맣 고 하얀 몸을 잽싸게 날려 숲속으로 자취를 감추자 시민들은 신기한 듯 박수갈채를 터뜨리며 이들의 무병장수(無病長壽)를 기원했다.
청년회의소는 이날 풀어놓은 산토끼들이 이번 겨울추위에 견디고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앞으로 토끼를 구입한 곡성 사육농가에서 먹이를 직접 공급받아 눈이 5㎝이상 쌓이는 날은 월명공원 곳곳에 뿌려주기로 했다.
또 총기류나 덫이 아니면 포획할 수 없도록 풀어주기 전 한달동안 농가주변 야산에 풀어 적응훈련을 마쳤고,두 귀에 알루미늄방울을 달아 포획됐을 때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했으며,사냥꾼이 잡는 일이 없도록 자율단속도 벌이기로 했다.
군산청년회의소는 지난해 11월16일에도 회원들이 모은 1백10만원으로 생후 6~12개월짜리 다람쥐 1백마리를 구입,월명공원에 풀어주고 도토리등 겨우살이 먹이까지 공급한 바 있다.청년회의소 회장 黃씨는『환경문제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부 각되고 있는 이때 월명산을 야생동물이 뛰놀고 번식하는 자연공원으로 보존해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아끼는 마음을 갖도록 환경보호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겠다』고 말했다.
[群山=玄錫化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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