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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특허' 상품 인기도 독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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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보험상품에도 '특허시대'가 열리고 있다. 보험업계가 창의적인 보험상품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2002년부터 일정 기간 처음 개발한 보험회사에만 판매를 허용하는 '배타적 사용권' 제도를 도입한 뒤 선정된 '보험특허 상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 홍보실 이진실 대리는 "배타적 사용권이 붙은 보험상품은 독특한 아이디어 덕분에 소비자의 반응이 좋다"며 "이 제도로 인해 보험사 간에 상품개발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삼성생명은 국내 처음으로 치명적 질병(CI) 보험인 '삼성리빙케어보험'을 개발해 2002년 6월 배타적 사용권을 따냈다. CI보험은 종신보험과 건강보험을 혼합한 보험으로 피보험자가 살아있는 동안엔 암.심근경색 등 치명적 질병에 대한 치료비로 보험금의 절반을 지급한다. 나머지 보험금은 피보험자 사망 후 유가족의 생활자금으로 지급한다.

삼성이 내놓은 '사랑의 커플보험'은 이혼하지 않으면 보험금이 늘어나지만 이혼하면 보험금 중 일부를 사회복지법인 등에 기부하도록 돼 있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처음으로 배타적 사용기간을 6개월로 인정받았다.

교보의 '패밀리어카운트보험'은 44개의 특약을 매년 본인이 원하는 종류로 바꿀 수 있도록 한 건강보험이다. 역시 교보가 개발한 '다사랑종신보험'은 한건의 계약으로 두명까지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 보험이다. 피보험자는 부부나 가족이어도 되고 동업자도 가능하다.

흥국의 '메디컬종신의료보험'은 사망이나 장해에는 물론이고 치료.입원비도 죽을 때까지 보장하는 종신보험이다. 종신보험에 건강보험을 가미한 게 특허로 인정받았다. 푸르덴셜의 '달러종신보험'은 보험금을 달러화로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보험금을 받을 때 달러 값이 오르면 달러화로 받고 원화 값이 오르면 원화로 받을 수 있다.

AIG의 '스타I연금보험'은 국내 첫 확정금리형 연금보험으로 일시납 상품이다.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가입)용으로 개발한 상품으로 보험료를 달러화로도 낼 수 있다.

◇인기 상한가=삼성의 리빙케어보험은 지난해 12월까지 63만건에 4천6백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했다. 교보의 패밀리어카운트보험도 지난해 말까지 14만9천건 1천3백억원의 수입보험료를 올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흥국생명의 메디컬종신의료보험이나 SK생명의 효도특약도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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