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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 내정 崔旻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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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3면

『영상의 개념이 사진.영화.TV를 넘어 만화.멀티미디어로까지확장되고 있어 국내에서 처음 설립되는 영상원의 중요성은 그만큼클 것 같습니다.』 내년에 개원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원장에 내정된 최민(崔旻.50)씨는 조심스럽게 영상원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그동안 미술평론가로만 알려져온 최씨가 영상원장에 내정된 사실은 그가 활동해온 미술계에서조차 뜻밖으로 여겨지지만 한편에서는모처럼 적임자가 선정된 인사라는 이야기도 듣고 있다.
『프랑스에 오래 있으면서 영화분야를 공부했다는 이유로 몇번 자문에 응하기는 했지만 직접 맡아서 일을 하게될 줄은 저 자신도 몰랐습니다.』 최씨는 70년대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면서 「미술작품도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파악해야 한다」는 당시로서는 다소 앞선 비평시각을 제시하며 80년대중반 민중미술운동이 등장할 수 있는 이론적 물꼬를 튼 사람이다.
영상분야는 일반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8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프랑스에 머물면서 프랑스 신구상회화에 미친 영화의 영향을 테마로 파리1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을 정도로 그가 깊이관심을 기울여온 분야다.
『영상문화는 영화나 TV라는 칸막이식의 구분을 넘어 전체 문화 지형속에서 자리매김돼야 한다』는게 최씨의 영상관.따라서 영상원도 영상을 보다 지적인 창조매체란 개념에서 접근해 이론과 실제가 결합되는 그런 교육원으로 만들 생각임을 밝 히고 있다.
『젊은층이 영상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중.고등학교에서 영상문화에 대한 교육은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어떤 전형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된 신입생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가 눈앞에 닥친현안입니다.』 교수팀 확보,전형방식 결정,커리큘럼 확정등 바쁜일정에 쫓기게 될 최씨는 그러나 『영상원도 종합학교란 큰 틀 내에서 운영된다는 점에서 학교행정에 대한 어려움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의 행정능력에 대한 우려를 기우로 돌렸다 .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마치고 대학원에서 미학을 전공한 최씨는 그림솜씨도 수준급이며 시집 『상실』(74년)을 발간한 시인이기도 하다.
영상원은 오는 12월 영상연출과(15명).영상제작과(25명).영상디자인과(15명).시나리오과(15명)등 4개학과 70명을선발해 현재 남양주에 건설중인 서울종합촬영소에서 내년 3월 개원할 예정이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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