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시안게임 마라톤 제패 황영조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마라톤을 잇따라 제패한 황영조는 골인직후 대형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어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42.195㎞를 뛴 선수답지않게 생생한 모습의 황영조는『재일동포 여러분이 뿌듯하게 생각하는 것을 보니 가슴뭉클하다』고 우승소감을 털어놨다.
다음은 황영조와의 일문일답.
-기록에 만족하는가.
▲나 자신도 불만스러운 기록이다.
기온이 섭씨 26도였는데 레이스를 펼치기에는 더운 편이었다.
20도이하였다면 좋은 기록을 낼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다.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인지라 국민과 재일동포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따라서 기록보다는 순위다툼에 더 신경을썼다. -우승 확신은.
▲초반에는 일본 선수들의 견제가 워낙 심해 걱정했다.우선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평소 페이스를 유지해나갔는데 30㎞를 지나면서 일본의 하야타가 뒤로 처지는 순간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컨디션은 어땠나.
▲그다지 좋지 않았다.그러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또 한국남아의 기개를 일본땅에서 떨쳐보겠다는 일념만으로 경기에 임했다. -앞으로 계획은.
▲나의 우승행진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내년에 세계적 마라톤대회에 한두번 참가한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월계관까지 차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히로시마=특별취재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