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종교관 변화 뚜렷-ACRP 평화교육포럼 주제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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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70년대까지 마르크스즘에 입각해 원론적이고 당위론적 입장에서벗어나지 않던 북한의 종교관은 80년대 후반 이후 이념적 차원의 맹목성에서 벗어나 정치적 실용성을 앞세우는등 변화를 보이고있다.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서울평화교육센터가「북한 및사회주의의 종교관」을 주제로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한 남북 평화통일을 위한 평화교육 포럼에서 변진흥(천주교 북한선교위원회 기획실장)박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분석하고『북한 종교관의 변화에서 눈에 띄는 점은 주체사상에서 종교에 대한 평가를 새롭게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구체적으로 북한의 문헌에서 종교에 대한 부정적 기술이나 평가가 없어지고 사실적 기술이 추가되었으며 종교와 미신을 동일시하던 입장에서 탈피,양자를 분명히 구별하고 있다고 밝혔다.특히변화의 정당성을 주체사상에 입각해 설명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이는데 이는 북한체제 자체의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는게 변박사의주장이다.즉 80년대에 접 어들면서 국제적 고립에서 탈피하고 경제난 극복을 위해 점진적으로 개방정책을 시도하게 된 여건의 변화가 종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으리라는 것이다. 『북한이 정치적 실용성보다도 경제적 실용성을 더 앞세우게 될때 종교활동의 폭이 확대되는등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한 변박사는『남북관계의 발전,특히 남북경제교류협력의 진전은 북한종교의 위상정립과 활성화에 직접적인 영 향을미치게 될 것이므로 남한 종교인들의 적극적인 대응노력과 상호 공조체제의 강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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