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귀주 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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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92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붉은 수수밭』『국두』『홍등』으로부터 이 영화로 이어지는 장이모(張藝謨)감독(44)의 색깔을 살필 수 있는 영화다.
강렬한 화면과 배우들의 힘있는 연기가 특징인 張감독의 영화에서도 특히『귀주 이야기』는 호소력 있는 짙은 화면구성으로 차별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귀주(공리)라는 한 평범한 시골농부의 아내가 폐습과 관료주의의 두터운 벽에 부닥치면서 겪는 이야기를 희화적으로 그리고 있으며,중국의 전근대적 관습과 비민주성에 대한 저항감을 표현했다.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90%이상의 출연진을 시골 농부들로 기용했다.화려하진 않지만 은근한 끌림이 있는 공리의 연기가 주목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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