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여자배구 일본에 신승.레슬링 금메달8개 획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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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꼬리를 무는 金,金,金메달의 행진.잇달아 히로시마의 하늘을 수놓는 태극기와 쉴새없이 울리는 애국가에 목이 메었다.5일 6개의 금메달을 쏟아내 물꼬를 튼 한국은 대회 5일째인 6일 남자체조에서 2개,레슬링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역도와 수영.볼링.펜싱 등에서 잇단 금소식을 전한데다 여자배구에서 숙적 일본을 누르고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어 축제분위기를 더했다. 배구 낭자군이 중국장벽을 넘은데 이어 숙적 일본에 3-2로 역전승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로써 여자배구는 4연승을 마크,앞으로 대만과의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나 현 전력상 한국의 우위가 점쳐지고있어 아시안게임사상 첫금메달을 목에 걸게됐다.
한국은 6일 구레시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배구 4차전에서 1,2세트를 거푸 내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여자대표팀은 놀라운 투지를 발휘해 3세트에서 15-3으로 일본을 가볍게 제압,세트스코어 2-1로 따라 붙은뒤 고비가 된 4세트에서 장윤희(張潤喜).김남순(金南順)의 활약으로 15-10으로 마무리,2-2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 었다.
이어 한국은 승부가 걸린 랠리포인트로 벌어진 5세트에서 컴퓨터세터 이도희(李到禧)의 자로 잰듯한 토스워크에 힘입어 15-11로 마감,대어를 낚아냈다.
한국레슬링이 또다시 히로시마대첩을 이룩했다.
그레코로만형 레슬링이 6일 벌어진 5개 체급 금메달을 싹쓸이해 10개 체급중 8개 체급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그레코로만형은 지난 90년 베이징(北京)에서 8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던 감격을 재현했고 아시아 최강의 위용을 뽐냈다. 이날 동히로시마체육관에서 벌어진 52㎏급 결승에서 기대주 민경갑(閔庚甲)은 시리아의 파라지와 옆굴리기를 주고 받는 등 악전고투(惡戰苦鬪)끝에 5-4로 승리,금메달 퍼레이드의 서막을올렸다. 62㎏급의 최상선(崔尙先)은 카자흐스탄의 강호 누로프에 3-0으로 이겨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74㎏급의 한치호(韓致浩)도 카자흐의 루슬란을 4-0으로 몰아세워 세번째 금메달의주인이 됐다.
중량급의 분전도 눈부셨다.90㎏급 엄진한(嚴振翰)이 이란의 바비크를 4-1로 누르고 우승하자 1백30㎏의 양영진(梁榮珍)도 질세라 일본의 스즈키를 4-0으로 찍어눌러 금퍼레이드의 대미(大尾)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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