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고속도앞서는싱가포르>下.통신 인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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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싱가포르=金泰진기자]싱가포르가 자랑하는 지하철「MRT」의 차량 안.
조용한 차내에 한 중년신사의 서류가방에서 전화벨소리가 들린다.신사는 천천히 서류가방을 열고 휴대폰으로 통화를 한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삐삐와 휴대폰을 어느곳에서나 사용할 수있을만큼 이동통신서비스가 원활하다.싱가포르는 지난 4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지하철 곳곳에 소형 셀룰러기지국을 설치,지하철 어느 곳에서도 휴대폰통화가 가능하게 했다.
현재 싱가포르는 2명당 한대꼴로 세계 최고수준의 전화보급률을기록하고 1백명당 삐삐 25대,휴대폰 12대로 세계 1위이다.
우리나라의 11대,6대에 비하면 2배이상 앞서 있다.
마침 어느 호텔앞에서 휴대폰으로 통화하고 있던 첸민량(45)씨는『지하철이건 건물안이건 어느곳에서나 통화할 수 있고 통화중끊어지는 경우도 없다』고 싱가포르 텔레콤(싱텔)의 서비스에 만족을 표시했다.요금도 1분당 1백원이라 싼편이다 .싱텔은 세계에서 가장 싼 요금체계로 보급률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우수한 통화품질과 전국을 통화가능권에 두는데 주력,성공을 거두고 있다.
84년 아날로그셀룰로 서비스를 시작해 90년,보다 많은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는 디지털셀룰러 서비스를 실시했고 지금은 지하뿐 아니라 터널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소형장치까지 설치하고 있다. 싱텔은 전화및 휴대폰서비스 이외에「텔레박스」라는 전자우편시스템서비스를 개인및 기업을 대상으로 84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다.월5달러만 내면 국제표준규약에 따라 국내뿐 아니라 해외와도 전자우편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으며 팩스.텔렉스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삼성전자 싱가포르 지사 관계자는 『전화요금보다 훨씬 싸게 본사와 문서를 교환할 수 있다.싱가포르에서는 전자우편을 사용해 정보교환이나 업무를 처리하는게 일반화 되어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국민은 전자우편 외에「텔레뷰」라는 비디오텍스서비스를받고 있다.
오전6시부터 자정까지 18시간 TV나 모뎀을 연결한 PC를 통해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정부기관의 공지사항이나 필수정보등을전달한다.
싱텔은 해외위성사업에도 참가하고 있는데 현재 미국.일본등 11개국가와 제휴를 맺어 위성사업에 진출 해 있다.세계 위성망인인텔새트와 인마르새트등에 2%의 지분을 보유,10개의 통신위성을 접속,전세계 1백여 국가와 국제전화등 위성통신서비스를 하고있다.어느면에서나 싱텔은 국영기업임에도 가장 효율적인 투자와 장기계획을 통해 국민들에 게 세계에서 가장 앞선 통신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싱가포르에 머무른 적이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는 이동전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싱가포르의 선례가 좋은 참 고가 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세계 최고의 통신인프라를 자랑하는 정보화국가 싱가포르는 해외 유수업체로부터 최고의 해외투자 적격지로 손꼽히면서 국민 생활의 질 향상을 통한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목표아래 선진국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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