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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개척 나선 토종 와인 ‘샤토 마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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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0일 오전 서울역을 출발,충북 영동역으로 가는 ‘와인 트레인’에서 관광객들이 와인을 마시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0일 오전 서울역에서 충북 영동역으로 향하는 테마여행 ‘와인 트레인’안. 서울역을 출발,영등포∼수원∼천안∼대전역을 거치면서 열차 4량에 승객 120여명이 탔다.

이들은 열차 안에서 와인을 마시며 충북 영동군 영동읍 주곡리 와인코리아(주)로 당일 와인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이다.

이 열차는 코레일과 와인코리아(주)가 공동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2회(화·토요일) 운행한다.

새마을호를 고급 스럽게 리모델링한 이 와인트레인은 관광열차답게 짐을 놓는 선반은 수 백개의 와인잔으로 장식을 했고 벽은 포도송이와 각종 와인사진으로 꾸몄다.

관광객 이금택(65·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씨는 “차창 밖으로 붉게 물든 단풍을 보며 그윽한 와인 향에 취해 늦가을 정취를 만끽했다”고 말했다.

와인코리아(주)가 와인 숙성 저장고로 사용하고 있는 토굴. [중앙포토]

와인코리아(주)는 지금까지 와인트레인을 100여회를 운행, 1만여명이 이용해 7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4년 국내 시장에서 프랑스산 저가 와인 ‘보졸레 누보’를 누른 샤토 마니가 ‘와인 트레인’ 마케팅을 앞세워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있다.
윤병태 사장은 와인열차를 운행한 이후 올 들어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1996년 첫선을 보일때 매출 1억원에 불과했으나 11년 만인 지난해 42억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올해 매출액은 이미 50억원을 넘어섰다. 와인코리아(주)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해외 애주가 맛을 사로잡아라=6일 오후 문화관광부가 뉴욕에서 마련한 ‘코리아 스파클링 인 뉴욕 2007’ 행사 만찬장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샤토마니로 건배를 했다. 이자리엔 각국의 외교사절,아시아 소사이어티 관계자,뉴욕현지 정·재계 및 문화예술계 주요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와인코리아(주) 윤효중 차장은 “1956년 존 록펠러 3세 주도로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이해증진을 위해 설립한 아시아 소사이어티는 해마다 수 천명의 미국내 기업인, 언론인 등의 각계 전문가와 일반대중을 상대로 다양한 홍보행사를 실시하고 있어 샤토마니의 해외 수출에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샤토마니는 4월 제주도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산업자원부 주관 ‘국제에너지 풍력분과위원회’회의 만찬장에서도 건배주로 올라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샤토 마니는 2003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와인 페스티벌과 2005년에 열린 국제주류박람회에서 각각 ‘베스트 와인상’을 받을 만큼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샤토마니 맛의 비결은=샤토마니가 맛있는 와인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영동군 매천리 토굴에서 찾을 수 있다. 사계절 내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지하토굴에서 최적의 조건으로 숙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토굴은 일제가 태평양전쟁 당시 공습피난소와 탄약저장고로 활용하기 위해 주민들을 강제동원해 파놓은 것이다.이 토굴은 연중 12~14℃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습도도 80%가 넘는 등 풍부한 수분을 유지하고 있어 와인 숙성에 안성마춤이다.

특히 국내에서 많이 소비되는 캠벨 품종이나 머루포도를 이용해 달콤한 맛을 살린 것이 ‘한국인 입맛에 맞는 와인’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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