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글리츠 교수 혹평, 부시 경제성적 'D-'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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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전임자인 빌 클린턴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A학점'이었다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정책은 'D 마이너스'에 불과하다. "

2001년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사진) 미 컬럼비아대 교수가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혹평했다.

오스트리아를 방문 중인 그는 지난 9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클린턴 재임 시절에도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못하다고 지적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2001년 1월 이후 미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취약해졌다며 그런 예로 지난 3년간 약 3백만명이 직장을 잃은 점을 들었다. 그는 경제가 제대로 돌아갔으면 오히려 3백만명분의 일자리가 생겨났어야 했다며 목청을 높였다.

그는 또 군사부문에 대한 과도한 재정지출을 언급하면서 핵무기를 가지고 미국을 위협할 나라가 없는 데도 부시 행정부는 핵 위협에 대응한다며 국방비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존 케리가 오는 11월 선거에 나서 승리할 경우 당면할 가장 큰 경제 이슈는 재정적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금은 깎아주는 대신 국방비는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꼬집은 말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중국에 위안화 절상압력을 가하는 백악관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너무 낮아 중국산 제품이 미국으로 밀려들어오고 있다는 부시 행정부의 주장에 대해 "위안화 문제는 미국의 쌍둥이(재정.무역)적자에서 비롯된 것이지 중국 측 잘못이 아니다"고 말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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