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몰리던 외국인 올해 "가자 한국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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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대만 주식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입 규모가 역전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9일 현재 우리나라 거래소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액은 4조1천5백55억원에 달하고 있으나 대만에서는 이보다 9천9백23억원 적은 3조1천6백32억원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에도 한국에서 13조7천6백8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대만에서는 18조2천1백52억원을 순매수할 정도로 대만 증시를 선호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이 같은 추세가 역전돼 올 들어 월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월의 경우 한국이 4조5백3억원으로 대만의 3조3천6백45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2월에는 한국에서 1천5백2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인데 반해 대만에서는 2백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올해의 세계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내수 업종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면서 "대만에서는 IT주 외에는 마땅한 투자종목이 없지만 국내에서는 다양한 업종의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안선영 연구원은 "대만 증시의 시가총액이 국내 증시보다 1.3배 이상 크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가 더 많은 것은 당연하지만, 다양한 업종으로의 외국인 순환매가 지속될 경우 당분간 대만보다 한국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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