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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 국내업체와 생산·유통 잇단 제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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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국네슬레가 국내 업체들과 손잡고 유아식.생수시장 등 신규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세계 1위의 식품회사란 이미지와 제품력을 갖고 있지만 국내 판매망은 아직 취약한 만큼 국내 업체들의 생산.유통망을 '아웃소싱'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한국네슬레는 10일 서울우유와 제휴, 이유식 '앙팡밀'과 임신.수유부를 위한 영양우유 '앙팡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앙팡밀의 생산과 마케팅은 한국네슬레가, 앙팡맘의 생산과 유통망 관리는 서울우유가 맡는다. 서울우유는 이로써 한국네슬레와 업무 제휴를 맺은 일곱번째 사업 파트너가 됐다.

한국네슬레 이삼휘 사장은 "네슬레가 가진 영유아식 노하우와 서울우유의 유업 기술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른 제품도 곧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李사장은 "네슬레가 로열티를 내고 다른 회사의 브랜드를 쓰는 것은 전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라며 "제품력과 유통망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이같이 제휴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네슬레는 지난달 풀무원 샘물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국내 생수시장에도 진출했다. 연평균 15~2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국내 생수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국내 3위 업체지만 탄탄한 유통망을 갖춘 풀무원 샘물과 손을 잡았다.

생수업계 관계자는 "네슬레의 자본.기술력과 풀무원 샘물의 전국적인 유통망이 결합되면 진로 석수와 농심 삼다수가 양분하고 있는 생수시장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네슬레는 또 지난해 7월 농심에 커피제품.우유보조식품 등의 소매유통을 맡겨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이 밖에 폴로 캔디.킷캣 초콜릿 등의 제과류 제품은 해태제과에 판매를 맡겼으며, 남양유업과는 초콜릿 드링크 '네스퀵'을 함께 만들고 있다.

대한제당과는 에스프레소 커피전문점 '카페 네스카페' 사업을 공동운영(점포 60여개)하고 있으며, 음료부문에서는 한국코카콜라와 캔커피 등의 합작 생산을 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국네슬레는 1987년 설립 이래 자사의 브랜드 파워를 극대화할 수 있는 수평적 제휴에 늘 적극적이었다"며 "아직 국내에 들여오지 않은 유가공품.냉동식품 사업도 국내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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