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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號 침몰 이모저모-사고해역 강풍 구조 절망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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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고 선박은 28일 오전1시24분(현지시간)북위 59.23도,동경 21.42도에서『메이데이…에스토니아…배가 20~30도 정도 기울고 있으며 엔진이 꺼졌다』며 탈린항에 긴급 구조요청. 통신원이 SOS를 타전한 후 순식간에 사고 선박은 스웨덴의 레이더에서 자취를 감췄다.
한 생존자는『배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5분도 채안돼 순식간에 가라앉아 버렸다』고 당시의 절박한 순간을 떠올렸다.
○…끔찍한 사고를 당한 승객들은 탈린항을 출발할때만해도 식당과 실내수영장.바등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고 생존자들이 술회.
순항하던 에스토니아호는 출발후 약 1시간30분이 지날 무렵 악천후를 만났으며 순간 바의 악단연주가 멈추었고 6m높이의 파도에 휘청거렸다.
기관실 기사 헨릭 실라스테는『5시간30분이 지났을 때 폐쇄회로를 통해 배안으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처음 목격했다』고 말했다.그는『나와 동료기사들은 비때문에 물이 들어오는 줄 알고 펌프가동준비를 했으나 급격히 물이 차올랐다』고 사고 당시를 설명. ○…사고가 난 직후 핀란드와 스웨덴의 선박과 헬기 수십대가긴급출동해 구조를 벌이고 있지만 침몰해역의 수온이 섭씨12도로차고 시속 95㎞의 강풍이 불어 구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사고가 난 해역은 침몰 선박에서 쏟아져 나온 물건 들로 뒤덮여 아수라장을 이루고 있으며 오렌지색과 검은색의 구명보트도 떠 다녀 일부승객들은 이를 붙잡고 있다가 구조되기도.
○…7백75명의 승객중에는 스웨덴인이 절반이상이고 에스토니아인 2백여명과 그밖에 노르웨이.핀란드.라트비아.러시아.독일인등최소 12개국인이 포함돼 있다고 스웨덴 언론들은 보도.승무원 1백88명은 모두 에스토니아인으로 밝혀졌다.핀란 드 주재 한국대사관(金乃誠대사)측은 28일 아침 긴급회의를 소집했으며 사고선박에 한국인이 타고 있었는지 확인중이나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침몰 여객선에는 단체여행중이던 스웨덴 노르최핑市 출신의 연금생활자 56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 市 전체가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고.
○…사고선박에 탑승하려다 9백60크로네(약10만원)의 요금이없어 목숨을 건진 스웨덴의 카린 닐손(72)노파는『나는 살아났지만 제일 친한 친구가 떠나버렸다』며 눈물.
닐손은 러시아.독일을 거쳐 스칸디나비아 섬들을 관광하던중 친구와 사고 페리를 타기로 했으나 돈도 떨어지고 안경을 고치려 홀로 남았다는 것.
[外信綜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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