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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순위바뀌고있다>4.도서관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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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中央日報의 대학 도서관 평가작업에서 종합1위를 차지한 포항공대는 2,3위 대학과 큰 점수차를 보였다.
포항공대는 1인당 장서수와 도서구입비에서 1위를,열람석당 학생수에서 3위를 차지하고 전산화에서도 만점을 받아 1백82점 만점에 1백57점을 받았다.
이는 이 대학이 86년 설립때부터 도서관등 업무의 완전 전산화를 이뤘고 도서구입비로 매년 1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결과로 분석된다.
2위 연세대와 3위 한림대는 1백35점(두 대학이 동점이나 전산화에서 연세대가 앞섬)으로 평가됐다.
나머지 대학의 종합평점 순위는 다음과 같다.
〈표1 참조〉 한국대학교육협의회(大敎協)가 금년 3월 발간한「대학종합평가편람」중 도서관 부문의 평가항목인 학생 1인당(대학원생 포함)장서수.열람석수.도서구입비와 전산화등 4가지를 기준으로 했다.
종합대와 단순비교가 어려운 신학계열 중심대와 91년이후 신설대는 제외해 92개 대학이 종합평가 대상이 됐다.전산화는 신설대와 일부 신학대를 포함해 본사의 설문에 응답한 1백개 대학과별도 취재한 19개 대학을 포함,모두 1백19개 대학을 평가했다. 中央日報는 전문가들의 엄밀한 자문을 거쳐 이들 기준중에서장서수에 가장 큰 배점을 줘 60점을 만점으로 했으며 열람석수.도서구입비는 40점을 만점으로 했다.
전산화는 대형 컴퓨터를 이용해 목록.대출.정기간행물 관리등 모든 업무를 전산화한 토털 시스템(Total Sistem)을 모범으로 삼고(40~42점)대형 컴퓨터로 전산화를 추진중인 집단(30~37점),워크스테이션급 컴퓨터를 운용하는 집단(20~27점),퍼스널 컴퓨터(PC)사용집단(10~17점),전산화가 전혀 안된 집단(0점)으로 분류했다.
우리나라가 아직 도서관 전산화의 초보단계에 있어 총점중 비중을 그리 높게 잡지 않았지만 그 중요성에 비춰볼 때 더 높은 배점을 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많았다.
따라서 총점이 같을 경우에는 전산화 점수가 큰 대학에 높은 등위를 줬으며,이 점수도 같으면 1인당 장서수가 많은 쪽을 우선으로 했다.
학생 1인당 장서수에서는 학생 2천38명에 13만여권의 장서를 보유한 포항공대가 1인당 60.53권으로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서울.세종.숙명여.고려대가 2~5위였다.
〈그림.표2 참조〉 장서수 단순비교에서는 서울대가 1백66만여권으로 가장 많았으며,고려대 1백21만여권,연세대 1백10만여권으로 역사가 긴 상위권 대학이 1백만권을 넘어섰고,경희대 94만권,한양대 82만권의 순이었다.
그러나 대교협(大敎協)의 최소도달 장서기준인 1인당 60~70권을 넘어선 학교는 포항공대 한 학교 뿐이었다.
***세계수준 까마득 미국 예일大의 1인당 8백80권과 하버드大의 6백60권,일본 東京大의 2백87권과 비교하면 우리 대학도서관이 얼마나 초라한지 알 수 있다.
열람석 1석당 학생수는 삼육대가 1.88명으로 최고점수를 얻었고,전체 3분의 1에 가까운 30개 학교가 열람석당 4명미만으로 대교협의 최소기준 6명을 밑돌아 열람석은 충분히 확보하고있었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대학도서관이 자료활용보다 독서실 역할에 치우친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학생 1인당 도서구입비는 포항공.한림.세종.인제대가 7만원을넘어서 40점 만점을 받았으며,특히 포항공대는 1인당 62만5천여원이라는 많은 액수를 기록해 타대학 평균의 10배를 넘었다. 단순액수는 연세대가 14억여원으로 포항공대와 함께 10억원을 넘어섰고,한양(9억5천만원),고려(8억9천만원),서울(7억5천만원),조선(7억4천만원)등이 책을 사는데 돈을 많이 들이는 학교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대의 경우는 일반회계에 포함되지 않는 장서구입용 대학발전기금(재계 출연)의 운용수익을 포함하면 지난해의 도서구입비가 34억5천만원이 된다.이를 학생 1인당으로 계산하면 12만1천여원이 돼 서울대가 2위로 평가된다.
***전산화 세계가 거대한 통신망으로 연결된 시대에 도서관 전산화는 고급 지식을 빠르고 쉽게 얻기 위한 필수여건이다.
선진국의 경우 도서관은 이제 컴퓨터를 이용해 다양한 자료를 검색,이용자를 위해 새로운 정보로 가공해 주고 통신망을 통해 모든 대학의 자료를 안방 서가에 있는 것처럼 찾아볼 수 있는 수준이다.도서관이 전산화되지 않은 우리 대학은 소 장한 자료도찾지못해 사장되거나 국내 다른 대학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책을 정보교환이 안돼 해외에서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어렵게 구입하는 실정이다.
***있는 자료도 死藏 세계 어느 곳의 정보든지 통신망에서 쉽게 얻어내는 외국과 비교하면 우리 대학의 국제경쟁력은 출발단계부터 상대가 되지 않는다.
본사의 조사결과 1백19개교중 6.7%에 불과한 포항공.서울.연세.이화여대.동의대.영남대.인하대.성신여대등 8개 대학만이도서관 전산화 토털 시스템(A급)을 운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표3 참조〉 대출.목록.검색.수서.장서관리.연속간행물관리등토털시스템의 기능중 한두가지만 제외한 비교적 우수한 시스템을 갖춘 학교(B급)도 건국.한림대등 15개교로 12.6%에 불과했다. 반면 전체의 26.9%인 32개교는 전산화의 초보적인 단계에도 들어서지 못한 전산화 사각지대(F급)인 것으로 밝혀졌다.여기에는 성균관.명지.세종.동덕여대등 서울 중상위권 대학과원광.인천.순천향대등 지방 유명대학이 포함됐다.
또 38.7%인 46개교가 PC를 이용해 목록.대출등 기본업무만 전산화해(E급) 본격 전산화와는 거리가 먼 상태며,여기에도 경북.국민.서울시립.전남.중앙대등 상위권 대학이 상당수 들어있다.그러나 최근 각 대학이 도서관 전산화에 크 게 관심을 갖고 계획단계에 있고,특히 국공립대학의 경우 세계은행(IBRD)차관을 제공받아 서울大를 중심으로 98년까지 도서관 전산망 구축을 진행중이어서 우리 대학의 도서관 전산화는 빠르게 진전될것으로 보인다.
〈尹碩浚기자〉 …………………… ◇도움말=崔錫斗(이화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申鉉植(이화여대 도서관 전산실장).沈炳圭(포항공대 도서관 사서장).宋寅東(서울대 도서관 전산실 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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