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매니어>아마추어 SF평론가 洪仁基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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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아마추어 과학소설(SF)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홍인기(洪仁基.28)씨는 세계적인 정보통신망인 인터네트를 통해 미국서점과 연결,SF원서들을 주문구독할 정도로 과학소설을 탐독하는 매니어다. 고려대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나와 한국개발원(KDI)의 주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거시경제전문 이코노미스트가 장래 꿈.취미는 고전음악감상과 도서수집으로 소장하고 있는 1천5백여권의 책중 3백여권이 SF다.
『국가경제정책에 기여하는 경제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유학도 가야하고 시간이 너무 없어요.하지만 여건이 허락한다면 SF와 관련해 부업겸 취미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국내에 번역되어 나온과학소설은 거의 다 읽었기 때문에 요즘엔 원서를 직접 구독해 읽고 있으며 그렇게 해서 얻은 최신 정보를 하이텔 과학소설동호회에 UNDIFELI란 ID로 게재하고 있다.주로 컴퓨터통신을통해 활동해온 그는 최근 도솔출판사에서 『세계휴먼SF걸작선』을펴내며 편역자로 데뷔했다.
처음 SF를 읽은 기억은 국민학교때.그후론 뜸하다가 대학원생이었던 90년 국내에 SF번역출간붐이 일면서 본격적으로 찾아읽기 시작했다.
『외국의 SF흐름을 보면 오히려 암울한 시대에 과학소설이 많이 발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일반작가들이 여러가지 제약으로 쓰지 못하던 이야기들을 SF작가들은 무한한 상상력이라는 특유의무기를 가지고 예리하게 파헤쳤거든요.』그래서 그는 과학적 지식을 요구하는 하드SF보다는 인간의 본질을 드러내는 과학소설에 애정을 느낀다고.우리나라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미국의 마이클레스닉.코드웨이너 스미스와 최근 단편이 번역된 여성작가 코니 윌리스.팻 머피등의 작가를 좋아한다.
당장은 경제학 박사학위를 따는데 주력할 예정이라는 그는 부업으로 SF작가나 평론가가 될 것이냐,아니면 과학다큐멘터리나 영화를 제작할 것이냐로 고민하고 있다.
〈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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