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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서도 '텔미' 신드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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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과 직업군을 초월해 전국민을 중독시킨 원더걸스의 ‘텔미(Tell me)댄스’가 벨기에까지 진출했다. 한 벨기에 여성이 직접 찍어 올린 텔미댄스 동영상은 유튜브를 시작으로 국내 포털사이트 게시판까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동영상 속에서 ‘텔미’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주인공은 벨기에인 키미(Kimiㆍ19). 일본ㆍ프랑스계 혼혈인이다.

동영상에서 키미는 ‘텔미’ 뮤직비디오와 촬영용 캠코더를 번갈아 바라보며 춤을 춘다. 검은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그는 ‘뿅뿅’하는 디스코 반주에 맞춰 긴팔과 다리를 이리저리 휘젓는다. 립싱크이긴 하지만 노래도 따라 부른다. 한국어 발음이 어려운지 영어 부분 가사에만 비교적 입모양이 들어 맞는다. 소희의 ‘어머나’부분은 “와우”라고 불렀다.

그가 유튜브에 올린 이 동영상은 8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동영상 아래에는 “너무 귀엽다. 춤이 굉장하다(ID: eoaksroshaemf)”, “김수미라는 이름을 쓰는데, 한국인 혼혈이냐(ID: heart415)”는 등의 반응이 남겨져 있다.

키미의 동영상은 국내 포털사이트 게시판으로 옮겨지면서 더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싸이월드 동영상 게시판에서는 ‘벨기에 여성의 텔미안무&립싱크’라는 제목으로 조회수가 4만건을 넘어섰다. 동영상을 감상한 네티즌들의 감탄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박재범씨는 “외국에서도 텔미를 추니, 이제 우주에서 우주복 입고 추는 일만 남았나”라며 ‘텔미’의 인기를 묘사했다. 윤용덕씨는 “텔미를 정말 많이 좋아하나보다. 노래까지 외운 걸 보니 너무 멋지다”고 놀라워했다.

그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거나 한국계 혼혈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고현정씨는 “입모양이 너무 정확하다. 혼혈 한국인 아닌가”라고 했고, 김세진씨는 “한국에 사는 외국인일 것이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권순현씨는 “방송에서 본 사람 같다. 한국 남자와 결혼한 외국인이다”라는 주장을 했고, 홍두성씨는 “조만간 KBS ‘미녀들의 수다’에 나올 것 같다”고 했다.

키미의 유튜브 아이디는 ‘KimSooMee(김수미)’. 한국을 무척 사랑해서 아이디도 한국 이름으로 지었다고 한다. ‘텔미’외에 한국 가수의 다른 노래에 맞춰 춤을 춘 동영상도 다수 등록했다. ‘boko dance’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배슬기의 복고댄스를 흉내낸 것이다. 키미의 거주지와 정확한 신상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외국인이 우리 가요를 저렇게 사랑해주니 뿌듯하다”는 반응이다.

이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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