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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공천 탈락 '도미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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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현역의원들의 공천 탈락 사태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각 당에서 4.15 총선 공천작업이 본격화하면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탈락의 방식도 제각각이다. 지난 8일 열린우리당의 첫 경선 결과 서울 강서을에서 김성호 의원이 구청장 출신 후보에게 져 총선 출마가 좌절됐다. 또 면접 토론과 여론조사 등으로 걸러내기 작업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에선 9일 4성 장군 출신의 박세환(63)의원이 대구 수성을에서 고배를 마셨다.

특히 재선인 朴의원은 정치신인들과 함께 면접 토론에 이어 여론조사를 다시 한 끝에 43세의 정치신인인 주호영 변호사에게 밀렸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미 부산 연제의 권태망 의원이 면접 토론에서 32세의 김희정 부대변인에게, 대전 동구의 이양희 의원이 서류심사에서 다섯살 아래인 김칠환 전 의원에게 밀렸다. 이에 따라 탈락의 고배를 마신 일부 의원은 "심사 기준이 뭐냐"고 항의,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경선을 통해 현역의원을 처음으로 낙천시킨 열린우리당은 오히려 이를 호재로 활용하고 나섰다. 9일 의원총회에서 김근태 원내대표는 "金의원이 여기 있는 분들의 (4월 총선) 당선을 위해 밀알이 된 것 같다"면서 박수를 유도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현역의원들의 위기감이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현재 예비후보자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현역의원 지역구가 10여개나 되는 데다 단수후보로 공천이 내정된 33곳 중 일부도 국민경선을 해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수호.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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