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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북경 流血참극-무장탈영병 총기난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중국 인민해방군 무장탈영병이 추석인 20일 오전 6시40분 베이징(北京)시내 외교단지앞에서 총기를 난사,이란외교관등 외국인 2명을 포함해 8명이 목숨을 잃고 3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北京근교 通縣에 있는 부대소속으로 알려진 탈영병은 이날 北京시내 建國門橋에서 亞洲大厦쪽으로 달리는 차량안에서 약 10여분간 길가던 행인들을 향해 무차별사격을 가했으며 긴급출동한 무장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사살됐다.특히 이번 사 건은 중국경제성장의 상대적 소외계층인 軍내부의 불만이 표출된데다 다음달 1일의 국경절(건국45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北京시내 심장부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달말로 예정된 중국공산당 제14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中全會)가 軍.공안당국 고위관계자들에 대한 문책 등으로 연기될 가능성마저 지적되고 있다.이날 사건을 목격한 20代택시기사에 따르면 인민해방군복장 을 한 30대 군인이 차량의 창문에 소총을 걸쳐놓고 무차별 사격을 가했으며 마침 맞은편에서 달리던 외교관과 옆에 타고 있던 국민학교에다니는 아들이 총탄에 맞아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중국 공안당국의 한 소식통은 『범인은 北京근교 通縣 부대소속으로 이날새벽 동료 3~4명을 사살한 후 부대를 무단 탈영했으며 天安門에서 경찰의 저지를 받자 建國門쪽으로 우회해 이같은범행을 저질렀다』면서『우발적인 사건일 뿐 정치적 동기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北京=文日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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