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고승재의학습·진로상담방] 고등학교 대비 선행학습 어떻게 해야 하나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2면

A : 예전에는 상위권 학생들 중심으로 이뤄지던 선행학습이 요즘에는 보편화돼 있다. 특히 중3은 보통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선행학습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정도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가장 큰 고민거리가 분량 문제다. 상위권 학생들은 한 학기 정도 분량이면 충분하다. 단, 최상위권의 경우라면 1년치까지도 무방하다. 그러나 중위권 이하는 2~3개월 분량이면 족하다. 그 이상은 욕심일 뿐 효과가 없다. 오히려 학교에서 진도 나갈 때 방심해서 공부에 방해만 될 뿐이다.

다음은 교재의 수준 문제다. 처음부터 지나치게 난도가 높은 선행학습을 하면 오히려 학습 내용에 대한 불안감만 커질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교과서 수준의 쉬운 내용으로 시작해 차츰 난도를 높여 가는 것이 좋다. 과목은 주로 수학을 위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속도나 난도가 점차로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미리 공부해 두면 학기 중에 자동적으로 복습이 되는 효과를 누려 공부하기에 수월하다. 상담 학생의 경우 욕심을 낸다면 10-(가), (나)까지 학습한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은 영어와 국어를 우선순위로 배치한다.

국어의 경우 어떻게 선행학습을 해야 할지 난감한 과목이다. 국어 교과서나 문학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작품을 미리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교과서 특성상 전체를 실을 수 없는 작품의 전체를 읽어두는 것은 학습과 논술 준비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선행학습은 새로운 영역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습의 마지막 단계인 ‘문제풀이’에만 치중해 공부를 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고 불균형한 학습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단원에서 새롭게 다루고자 하는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그것들의 발생 배경, 인과관계, 서로의 연관성 등에 대해 꼼꼼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매일매일 학습한 내용을 빈 노트에 정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런 과정 없이 단순히 진도 나가기에 열을 올리다가는 시간만 날리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도록 하자.

선행학습은 미리 공부해서 자신감을 확보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너무 많이 해두면 결국에는 잊어버린다. 진짜 공부는 학기 중에 수업과 함께 해야 한다.

고승재 에듀플렉스 대표

◆학습법이나 진로 등과 관련한 상담을 받고자 하는 분은 사연과 함께 성명과 직업·나이·주소·전화번호를로 보내주세요. 매주 한 분씩 골라 ‘에듀플렉스’‘와이즈멘토’의 전문가들이 지면 상담해 드립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