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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MBC 종합병원 간호사役 전도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종합병원』에서 유방암 자가검진 시범조교로 등장했던 강순영 간호사(전도연扮)는 자신의 가슴에 멍울이 잡힌 것을 느끼곤 심각한고민에 빠진다.
화장실문을 잠그고 몰래 벽면거울에 가슴을 비춰보는 한 장면으로 전도연(21.서울예전2)은 두고두고 화제에 올랐다.카메라.
조명감독.마이크맨.연출자등 5명만 들어가 촬영한 이 장면에선 장미꽃이 꽂힌 화병 2개가 전의 부끄러움을 다소 가려주는 화면처리방법이 사용됐다.
당초 대본을 받고 전은 상당히 망설였지만 『의학정보를 제공키위한 내용이고 도연이가 꼭 해주어야 한다』는 연출자의 당부에 『못하겠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 장면 이후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상당수 주부시청자들이 『혹시』하는 마음에 「유방암 검진」을 받아보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실제 전도연의 어머니.어머니 친구와 그녀의 29세된 코디네이터등 주변 사람들도 병원으로 쫓아 가 내친 김에 유방암검진을 받았다고 한다.극중 에피소드 또한 재미있다.의사 박형준을 짝사랑하는 전도연이 박에게 페니실린 주사를 놓아주는 장면에서 전은 무려 7번의 NG를 내 『피로 얼룩진 북두칠성이 생겼다』는 박의 볼멘 하소연을 들 어야 했다.촬영직전 진짜 간호사에게 교습을 받긴 했지만 어설픈 솜씨탓에다 박의 둔부를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해 벌어진 해프닝이었던 셈이다.
뛰어난 미인형이 아님에도 전도연은 『종합병원』『사랑의 향기』등에서 자연스럽고 깨끗한 이미지로 우리 주변의 명랑한 신세대 여성을 보는 느낌을 주고 있다.
***“관능연기도 해보고 싶어” 상명여고 3학년때『하이틴』잡지의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존슨 앤드 존슨의 베이비로션 CF모델로 발탁됐고,이어『우리들의 천국』에서 탤런트로 입문했다.얼마전 국민학교 5학년 남학생이 『도연씨.도연씨같은 여자와 이다음에 결혼하고 싶다』는 팬레터를 보내올 정도로 다양한 연령층의 호감을 얻고 있는 그녀의 목표는 김희애같은 폭넓은 연기파 배우가 되는 것.
특히『「나인하프 위크」의 킴 베신저같은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는 그녀는 『연상이 잘 안된다』는 반론(?)에도 불구하고『난 할 수 있을 것같다』고 옹골차게 대꾸한다.
글:崔 勳기자 사진:金澈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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