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낳은 한국 첫 근대극 연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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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근대극 연출가 홍해성(洪海星) 선생의 흉상(사진)이 대구 봉산문화회관 앞에 세워진다.

‘홍해성 선생 기념사업회’는 홍해성 선생 서거 50주년을 맞아 오는 7일 중구 봉산문화회관에서 흉상 제막식을 갖는다고 4일 발표했다. 흉상은 향토 조각가 박재규씨의 작품.

1894년 대구 덕산동에서 태어난 홍해성(해성은 호, 본명은 홍주식)은 1917년 일본으로 건너가 쥬우오(中央)대학 법학과에 들어갔다. 20년 김우진·마해송·조명희·홍난파 등 동경 유학생들과 학생극운동단체인 극예술협회를 결성했으며, 이후 본격적으로 연극을 공부하기 위해 니혼(日本)대학 예술학과로 전학했다. 24년 일본 근대극운동의 요람인 쓰키지(築地)소극장에 들어가 오사나이 가오루(小山內薰)의 지도로 5년간 연기와 연출 수업을 받았다. 그는 이곳에서 5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홍해성은 30년 귀국한 뒤 31년 윤백남·이헌구·정인섭·이하윤·유치진 등과 함께 근대 극운동단체인 극예술연구회를 결성해 9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또 35년부터 동양극장의 연출과 배우 연기 지도를 맡아 42년 사임할 때까지 60여 편의 작품을 연출했으며 50년 신극협의회 초대 회장을 지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다 57년 타계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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