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大漁를 잡아라 프로야구구단 초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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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고졸 대어를 놓치지 마라.」 현대건설의 대졸 우수선수 싹쓸이 스카우트에 맞서기 위한 프로야구 8개구단의 1차 대응전략이다. 8개구단은 현대건설이 대졸 우수선수를 싹쓸이 스카우트하는데 맞서기 위한 1차전략으로 고졸 우수선수들의 대거 스카우트에나섰다.대한야구협회를 맡은 현대건설이 대학 재학생과 졸업 예정자들을 올림픽에 대비,유보선수로 묶어두며 독점하자 프로구단은 고교 우수선수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원천봉쇄,고교를 졸업하자마자 프로 유니폼을 입혀 현대건설에 대한 상대적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봄 신일고를 졸업한 金宰炫을 일본에까지 가서 스카우트,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LG는 고교 최고의 거포로 손꼽히는 趙鉉(신일고)을 스카우트,2년 연속 신일고 출신 좌.우거포를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LG는 또 성남고를 졸업하는 유격수 權容寬과 우완투수 金正勳,충암고 외야수 方東民마저 확보했다.이들 가운데 권용관은 현재LG 유격수를 맡고 있는 柳志炫에 비해 공격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수비는 오히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졸출신을 스카우트하는데 원조격인 OB는 동대문상고 좌완 呂晙弘,배명고 우완 金裕棒,경동고 우완 羅炯珍등 투수들과 약점으로 지적돼온 발빠른 외야수를 보강하기위해 덕수상고 중견수 鄭守根을 확보했다.
지난주 金承管(대구상고)을 역대최고액인 1억2천만원에 뽑은 삼성은 한양대 진학예정인 경북고 좌완 李承燁과의 막판 접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또 文東煥(연세대)을 현대건설에 빼앗긴 롯데는 올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우완 金建德(경남 상고.한양대진학예정)과 좌완 李東垠(경남상고.건국대 진학예정)두 투수와의접촉을 늦추지 않고 있다.롯데측은 『우리쪽으로 기운 것 같다』며 두 선수의 스카우트를 자신하고 있다.
이처럼 뜨겁게 달궈진 고교선수 스카우트는 앞으로 더욱 가열될전망이다.현대건설의 스카우트에 맞선 8개구단의 고졸선수 우선확보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8개구단은 11월5일 신인 1차지명과11월말 2차지명에서 현대건설과 다시 정면으로 맞붙을 각오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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