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저를찾아서>8."여론"의 저자 월터 리프먼은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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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리프먼은 1889년 뉴욕의 상류 가정에서 태어났다.어려서부터그의 부모는 문학.예술.음악을 배우도록 했고 어린 시절의 교육은 일생동안 그가 다방면에 걸쳐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갖는데밑거름이 되었다.
3년만에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리프먼은 예술가가 되려 했으나 에브리바디誌의 폭로 저널리즘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디디면서 언론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가 본격적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진보적인 성향을 지녔던 뉴 리퍼블릭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다.
그는 뉴 리퍼블릭에서 일하기 전에 이성적이고 사려 깊은 사람의 정치적 역할을 날카롭게 파헤친『정치저널』(A Prefaceto Politics)과『표류와 지배』(Drift and Mastery)라는 저서를 내놓았다.
이 책들에서 그는 사회주의는 공리공론이고 쓸모없는 것이라고 통렬한 비판을 하기도 했다.이때부터 리프먼은 본격적으로 정치평론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여러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한 글이나 사설등을 통해 리프먼은 하딩.쿨리지.후버 정부의 재정정책을 공격하기도 했다.
리프먼은 뉴욕에서 발행되는 헤럴드 트리뷴紙에 고정 정치 칼럼을 집필하면서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정치 관련 사설이나 칼럼은 얼마나 권위가 있었던지 국무부의 고위관리조차도 기자회견때『그 문제는 리프먼의 글이 대답을 해줄것』이라고 답변할 정도였다.
리프먼은 정치에 직접 간여한 적은 없지만 정치인들에게 사사롭게 조언해 주기도 하고,연설문을 써 주기도 했으며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했다.
리프먼은 아이젠하워대통령,존 포스터.덜레스 국무장관,애들레이스티븐슨 대사,그리고 린든 존슨대통령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리프먼은 60년 케네디가 대통령 선거전에 뛰어들었을 때 그의아버지 조지프 케네디의 전력 때문에 그를 지지하지는 않았다.그러나 케네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68년 리프먼은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돌아왔다.그는 이것을「귀향」이라고 설명했고 자기 주변을 돌아보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뉴욕에서도 74년 사망할 때까지 실내장식도 단조로운 자기집 2층에서 1주일에 두번 신문에 칼럼을 쓰고 격주로 뉴스위크誌에투고하는 일을 계속했다.리프먼은 저널리스트이고 칼럼니스트며 정치평론가이자 예술평론가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는 뉴욕타임스의 제임스 레스턴과 함께 미국이 낳은 걸출한 저널리스트며 20세기 최대의 지성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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