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3.대회조직위의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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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物價高가 숙소난을 해결한다?」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조직위(HAGOC)는 대회개최에 따른 모든 시설은 이미 완벽하게 준비를끝냈다.10월2일의 화려한 개막식만을 기다리고 있다.그러나 HAGOC는 고민에 휩싸여 있다.
숙박시설.교통난.물부족등 경기와 직접 관련은 적지만 대회의 성패에 영향을 줄수 있는 주요인들이 미해결 뇌관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다.
최대 과제는 숙박시설의 부족.
히로시마시내와 외곽지역을 합한 호텔.여관등 숙박시설의 수용인원은 최대로 늘려잡아 3만5천7백명 정도.그러나 HAGOC는 하루평균 8천7백명정도의 객실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선수.임원.심판.보도진은 물론 각국 체육계 간부등 의 숫자가 아시안게임 사상 최대의 참가규모이기 때문이다.더구나 10월은 관광시즌이어서 일본 열도에서 몰려들 아시안게임 관람단의 수효를예측하기 힘들다는 것.그러나 HAGOC는 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
기껏해야 히로시마灣에 호화여객선을 띄워 호텔 대용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강구중이나 92바르셀로나 올림픽의 경험으로 미뤄 이역시 몇백실에 불과해 전시효과에 그칠 공산이 크다.
따라서 HAGOC가 기대하는 것은 「엔高」에 따른 엄청난 고물가로 외국 참관자들이 일정을 단축해 주는 것이다.특히 HAGOC는 이번대회를 참관할 VIP숫자를 IOC위원들을 포함해 6백80명 정도로 잡고 있다.그러나 히로시마시내 호 텔의 스위트룸은 본부숙소인 로열호텔에 6개등 24개가 전부다.따라서 IOC위원들과 VIP들의 예우문제도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음에는 교통난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 5월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부근.경기장 오픈을 기념해 열린 일본J리그 경기후 경기장에서 시내까지의 10㎞는 교통혼잡으로 수라장이 됐다.당시 관람객이 3만6천명.이번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최소 5만명이상(좌석수5만)의 관중이 운집 할 것을 계산하면 벌써부터 숨이 막혀온다는게 도이(土居孝則)경비교통과장의하소연이다.따라서 HAGOC는 개.폐막식 당일에는 대중교통외엔단 한대의 승용차나 택시 진입도 금지하기로 했다.마지막으론 올여름 가뭄으로 인한 물부족.현재 히 로시마시내의 수영장은 총64개.이중 문을 연 곳은 대표선수 훈련용의 빅웨이브풀장 하나다. 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수영장이야 수돗물을 부어서라도 경기를 하겠지만 카누경기장인 八千代湖와 조정의 후쿠야마湖.田川湖는담수부족으로 경기를 축소하거나 경기장 이전마저 검토되고 있다.
[히로시마=申東在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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