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WALK HOLIC] “축지법, 누구나 연습하면 할 수 있어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자신의 걷는 자세를 가만히 살펴보자. 구부정한 어깨로 터덜터덜 걷지 않는가. 눈 내리깔고 갈지자로 걷고 있지 않은가. 음양수행가 김인곤씨가 말한다. “걷는 자세만 고쳐도 건강이 따라옵니다. 걸음걸이가 달라지면 세상이 달리 보입니다.”

1. 알고 보면 쉬운 ‘축지법’

 걸음걸이를 통한 심신수련법을 경행보법 또는 경공법이라 한다. 걸음걸이는 속도에 따라 완보·평보·속보·비보로 나뉜다. 이 중에서 비보가 축지법이다. 축지법을 ‘지맥을 축소하여 먼 거리를 가깝게 하는 도술’이라고 하는 건 오해다. 누구나 연습하면 나는 듯이 빨리 걸을 수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이다.

■언제나 왼발부터 내딛는다. 왼쪽은 음이다. 음양학의 논리에 따르면 음이 먼저다.

■두 걸음은 숨을 들이쉬고 세 번째 걸음에 숨을 내뱉는다. 흡(왼발)흡(오른발)호(왼발)-흡(오른발)흡(왼발)호(오른발)-흡(왼발)흡(오른발)호(왼발)의 3박자(2흡1호)다.

■입은 반드시 다물고 코로만 숨을 쉰다.

■숨 쉬는 소리가 옆 사람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해야 한다.

■마시고 내쉬는 숨의 분량을 같게 한다. 예를 들어 첫걸음에 5만큼 마시고, 두 번째 걸음에 5만큼 마시고, 세 번째 걸음에 5만큼 내쉰다.

■숨이 차면 멈춰서 충분히 내쉰다. 20~30숨(3박자가 1숨)을 걷고 한번 쉬고 내쉴 정도의 호흡 분량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어깨에 힘을 빼고 손은 좌우로 가볍게 흔들며 걷는다.

■‘2흡1호’가 익숙해지면 ‘5흡2호’ ‘8흡2호’에 도전해 보자. 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병을 고치기 위해 경보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쉬지 않고 한 시간, 하루에 두 번씩 3개월 정도를 계속하면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속도나 거리는 중요하지 않다. 체력에 맞게 하면 된다. 등산과 산책을 할 때 이 호흡법을 쓰면 ‘꿩 먹고 알 먹고’다.
 

2. 출퇴근길 지하철·버스에서

 빈자리가 있어도 몸을 날리지 말라. 젊은이건 노인이건 꼴사납다. 나이든 사람을 보면 마음 불안해하지 말고 발딱 일어나라. 힘들어 보이는 젊은이가 있다면 나이 자랑하지 말고 자리를 양보해 보자. 마음이 편해지고 건강은 덤이다.

■발끝을 평행으로 해 두 발을 어깨넓이로 벌리고 선다.

■두 무릎에 힘을 빼고 옆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살짝 굽힌다.

■되도록 손잡이를 잡지 말자. 필요할 경우 균형을 잡을 수 있을 만큼만 손잡이에 힘을 준
다.

■운동 효과를 최대로 높이려면 상체를 똑바로 하고 이 자세로 45분을 버텨라.

■처음엔 무릎을 아주 약간만 굽혀 시작하고 일주일 단위로 3씩 낮춘다. 차 타는 시간이 짧으면 무릎을 조금 더 굽힌다.

■처음에는 20분을 버티지 못하고 무릎이 덜덜 떨린다. 하체로 기운이 힘차게 흘러 건강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제자리 운동이라 근육을 과격하게 쓰지 않아 신경통 환자, 노약자, 살찐 사람에게는 이만 한 운동이 없다.

정리=안충기 기자

김인곤씨는 ‘기와 전통건강’ 전문가로 심신수련단체인 수람기문(www.suramm.com)과 자연건강법을 보급하는 자연건강사랑회를 이끌고 있다. 최근 『데일리 음양』(시골생활)을 펴냈다. 얼굴 보고 상대 파악하기, 비 오는 날 생선회가 독인 이유, 헤어드라이어로 감기 치료하기, 힙라인 보고 나의 반쪽 여자 찾기 등 생활 속의 이야기를 음양의 원리로 쉽게 풀어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