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 공공연히 공개처형-귀순 벌목공 기자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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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달 16일 귀순한 북한 벌목공 安충학씨(36.在러 임업대표부 제1연합13사업소소속 벌목공)등 9명은 8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북한에서는 공공연히 공개처형이 이뤄지고 있으며 돈을벌기 위해 러시아등지에 벌목공을 자원한 사람들이 심한 통제와 생활고로 탈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安씨는『86년 함경남도함흥시 호령천에서 북송교포의 집에 들어가 도둑질했던 5명을 공개처형하는 것을 직접 본 적이 있다』며『이들을 구덩이앞에 세워놓은 뒤 죄상을 밝히고 총살했다』고 밝혔다. 安씨등은 또 시베리아 등지에서 89년부터 탈출자가 늘기시작해 최근에는 1년에 3백명정도 탈출하고 있다고 밝힌 뒤 벌목공들이 한국산 생필품을 사용하는 사례가 잦아지자『안전요원들이「남조선 물건을 쓰지말라」며 감시와 강요를 일삼고 있 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정부는 이들과 함께 위장 귀순한 중국교포 朴문덕씨(54)가 대한민국에 정착키 위해 위장귀순한 점을 참작,인도적 차원에서 국내정착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洪炳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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