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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 여론광장 궤변.험담.외설실려 골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PC통신「하이텔」게시판에 金日成사망을 애도하는 글을 게재한 여대생이 구속된 사건이 최근 있었다.PC통신의 발달로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펼 수 있는 토론의 場이 넓어졌다.
그러나 PC통신에 마련된 대화방이나 게시판.채팅(Chatting)등 온라인으로 대화를 주고 받는 여론광장에 이익단체나 특정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궤변과 험담.중상모략등이 여과없이 실려문젯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PC통신 가입자가 5백만명에 이르고,인터네트 가입자도 세계적으로 2천5백만명에 달하자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가가 새삼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新나치주의와 유대인을 비방하는 글이 인터네트등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인종주의자들이 反흑인 주장을 펴는가 하면 폭력.외설등 상스러운 말도 자주 오가고 있다.한 인터네트 이용자는 『이제는 통신내용을 검열할 사이버 경찰(Syb er Cop)을 네트워크 내에 배치해야 할 정도로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주장한다.국가 통신망을 관할하고 있는 美연방통신위원회(FCC)도 묘수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문제는 인터네트와 같은세계적인 통신망에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처럼 어느정도의 여과장치를 두느냐,아니면 전화나 편지와 같이 주고 받는 내용에 아무런제약을 두지 말아야 하느냐 하는 데 있다.게시판에 혐오스런 내용이 나오면 사용자는 단말기를 꺼버리거나 다른 화면으로 옮겨 가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 다.
하지만 인터네트나 컴퓨서브등 영향력 있는 정보네트워크에 등장하는 궤변과 외설은 학생등 감수성이 예민한 컴퓨터 세대들의 가치관을 뒤흔들어놓을 염려가 높다는 지적이다.나중에 처벌하는「死後藥方文」은 부작용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이에따라 프로디지社는편견을 가진 선동주의자들의 이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해주목받고 있다.인터네트 이용자들이 조직한 인터네트 소사이어티(Society)의 빈토 서프 회장은 최근『회원들을 주축으로 인종주의자나 특정집단의 전자게시판 이용을 금하는 규정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PC통신 가입자가 2백50만명에 이르는 日本에서도 지난 4월PC통신망 니프티 서브를 운영하는 니프티社를 상대로 30代 여성이 소송을 제기해 큰 관심을 끌었다.자신을 중상모략하는 내용이「전자회의실」에 게재돼 큰 정신적.심리적 피해 를 보았다는 것.「통신비밀보호」적용 범위를 놓고 많은 논란이 일었던 이 사건의 확정판결도 관심거리.
***가입자 40만명 넘어 우리나라도 올해 PC통신 가입자가4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PC통신의「표현의 자유」문제가 정보화 사회의 진전과 함께 앞으로 큰 문제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梁泳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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