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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PPING] 흑미 빵에 짬뽕·해산물 넣어 … 미니 호빵도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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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호빵의 계절이 돌아왔다. 호빵은 1970년 삼립이 처음 선보인 ‘단팥맛’과 ‘야채맛’이 주류로 자리 잡아 전체 판매량의 80%를 차지한다. 하지만 신세대를 겨냥한 제품이 겨울철마다 등장해 명멸을 거듭했다. 올해도 삼립·샤니·기린 양산 빵 3사는 수십 가지 종류의 신제품을 쏟아냈다. 그 대부분은 예년처럼 인기를 끌지 못해 자취를 감출 것이다. 피자 호빵이나 고구마 호빵은 나름대로 생명줄이 긴 제품들이다.

올해 호빵 신제품의 테마는 해산물과 중화요리다. 샤니가 해산물을 넣은 ‘씨푸드짜장 팡찌니’와 ‘씨푸드짬뽕 팡찌니’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유산슬·고추잡채·중화만두 호빵 등을 선보인다. 삼립은 ‘크림새우 호빵’을 내놓을 계획이다.

건강을 많이 따지는 소비자를 위해 빵 반죽에 잡곡가루를 섞은 것도 올해의 큰 특징이다. 기린은 밀가루와 쌀가루를 반반씩 섞어 쫄깃한 맛을 살렸다.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풍부한 흑미를 사용한 제품도 많다. 샤니는 호밀·귀리·흑미 같은 곡물이 들어간 ‘12곡 팡찌니’와 밀기울(밀을 빻아 체로 쳐서 남은 찌꺼기)을 쓴 ‘밀기울 팡찌니’를 출시한다.

호빵 사이즈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삼립은 기존 호빵 크기의 절반 정도의 ‘미니 호빵’을 내놓기로 했다. 보통 호빵 하나가 90g 안팎인데 미니 호빵은 40g에 불과하다. 몸매를 생각하는 젊은 여성을 겨냥한 것이다. 크기는 작지만 팥소의 비중은 높여 고급화했다. 삼립 측은 “보통 호빵은 빵 대 팥소의 무게 비율이 2 대 1 정도지만, 미니 호빵은 1 대 1.5 정도로 팥소의 양이 빵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요즘 호빵 가격은 호빵 소의 종류에 따라 개당 500~800원. 밀가루 가격이 올랐지만 3사 모두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70년 출시 당시 삼립호빵은 20원이었다. 업계는 올해 호빵 시장 규모를 600억원으로 본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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