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물 오른 신진고수 최철한, 이창호 철벽 넘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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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도 벽두를 장식하고 있는 최고의 승부라 할 이창호9단 대 최철한6단(사진 (左))의 국수전 도전기 2국이 7일 구한말의 유명한 국수 노사초(盧史楚)선생의 고향인 경남 함양군에서 열린다.

이창호9단이 2003 바둑대상과 인기상을 독점한 최강의 기사라면 최철한6단은 최다승상과 최고승률상에 이어 신예기사상까지 3관왕에 오른 최고의 유망주다.

또 이창호9단이 만29세로 서른을 앞둔 반면 최철한은 19세의 한창 때로 막 물이 오르고 있는 신진고수라서 이들의 대결은 앞으로의 바둑계 판도를 점쳐볼 수 있는 중요한 무대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이9단이 1대0으로 앞선 상태다.

대국이 열리는 함양군은 노사초 선생의 생가가 있는 곳. 1875년 태어난 노사초는 출중한 기재로 당대의 국수 백남규에게 바둑을 배워 국수의 반열에 올랐지만 기행으로 더 유명하다.

1년에 한번쯤 집에 돌아올 정도로 방랑벽이 심하고 내기바둑을 좋아해 집문서가 27번이나 바뀌었다.

물욕이 없고 낙천적이어서 내기바둑의 치수가 너무 후했고 어쩌다 돈이 생기면 친구들이나 이웃과 다 써버리곤 했다. 패를 즐겨 별명이 노상패. 사초는 호이고 본명은 석영(碩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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