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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자원봉사열기후끈~] 예비 간호장교 ‘온누리에 사랑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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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자원봉사를 위해 대전시 유성구 송정동 '사랑의 집' 양로원을 방문한 국군간호사관학교 생도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손뼉 치고 노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늦가을에 접어들면서 중부지방의 최저기온이 0도에 육박할 정도로 쌀쌀해진 20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송정동 ‘사랑의 집’ 양로원. 160여㎡ 정도로 널따란 식당 겸 거실에서 체육복 차림의 국군간호사관학교 생도 17명이 할머니·할아버지 50여명의 곁에 둘러앉아 여러 가지 서비스를 해드리기에 여념이 없다. 몸무게 재기, 혈압 재기, 안마 해주기….

 “할머니,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졌는데 감기는 안 걸리셨어요? 좀 있다가 목도 주물러 드릴까요?”
 “아이구, 힘들쟎여(잖아)! 이제 냅(그만) 둬.”

 이곳에 들어온 지 3년 됐다는 최경숙 할머니(82)는 “손녀 같은 젊은이들이 건강을 꼼꼼하게 잘 돌봐주는 데다 사탕을 사오고 노래와 춤을 함께 즐겨 매주 토요일 오전이 무척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4학년 김지형 생도(22)는 “이곳에 오면 대구에 계시는 친할아버지와 할머니 생각이 간절해져 봉사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고 활동 소감을 말했다.
 
같은 시간, 대전시 대덕구 대화동 ‘천성원’에서는 이 학교 사관생도 7명이 30여 명의 장애인 원생을 위해 청소·색종이접기·실내환경미화 등의 봉사를 했다.

 간호사관학교의 자원봉사 동아리 ‘누리보듬’(온 누리를 사랑으로 보듬어 안는다는 뜻)은 2001년 결성됐다.

1~4학년 생도 전원(330여 명)이 동아리에 가입돼 있다. 생도들은 한 달에 2~3회 쉬는 날인 토요일을 활용, 학교와 자매결연한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간호사관 생도들은 복지시설에서 대부분의 일반 자원봉사자보다 인기가 높다. 생도들은 모두 ‘예비 간호사’여서 복지시설 수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건강 관련 봉사를 능숙하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호사관생도들의 우수한 봉사실적은 널리 소문이 났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아산복지재단으로부터 청년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윤종필 간호사관학교장(준장)은 “간호장교는 철저한 자기 희생과 봉사의 자세가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며 “지난해 대한적십자사와 사회공헌 파트너십 협약을 맺은 것을 계기로 생도들이 더욱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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