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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아시안게임 보고 난 후 한국인에 대한 생각 달라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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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사태도 축적된 한.중동 간 문화교류가 있었다면 인질이 살해되는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제1회 한.중동 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카타르의 셰이크 마슈알 빈 자심 알 사니(44.사진) 왕자는 "문화와 경제를 접목한 한.중동 교류만이 정치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알 사니 왕자는 카타르 국왕의 사촌 동생으로 한국의 문화관광부 격인 문화.예술.유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물. 23일 한.중동 포럼이 열린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그를 만나 한.중동 관계의 현주소와 향후 전망에 대해 들었다.

-한.중동 포럼은 어떻게 발전해야 하나.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면서 양 지역 간 교류의 역사가 1000년 가까이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주 만나고 교류해야 한다. 중동문화원 개원과 한.중동 포럼의 정례화는 그 교류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다."

-중동에서 보는 한국의 모습은.

"한국 사람은 돈만 좋아하는 줄 알았다. 카타르에서 가스를 많이 수입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만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 아시안 게임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문화.체육 교류가 서로를 이해하는 데 최선의 방법이다."

-문화교류를 강조하는 이유는.

"교류를 할 때 문화는 기본이다. 한국뿐 아니라 많은 유럽국가도 석유수급선 확보를 안보와 연결 짓고 있다. 문화적 이해와 교류가 깊을수록 석유수급선은 탄탄해진다."

-최근 고유가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데.

"고유가는 우리에게도 골칫거리다. 지나치게 올라가면 결국 우리가 수입하는 공산품 가격도 올라간다. 시장의 수급논리에 따라 적정한 선이 유지돼야 한다."

-아프간 한국 인질 사태에 대해 들은 바 있는가.

"잘 알고 있다. 인질 2명이 살해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다. 이런 부분이 양 지역 간 문화 이해의 중요성을 말해 준다. 중동의 문화를 안다면 선교하러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국을 처음 방문했나.

"그렇다. 말로만 들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인 줄 몰랐다. 현대적인 서울 시내를 보니 유럽이 연상된다."

서정민 중동전문위원(한국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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