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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성 없다 퇴짜영화美서 대히트 화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올여름 미국 극장가의 최대 히트작인 파라마운트의『스피드』와 폭스의『포레스트 검프』가 원래 메이저영화사에서 기획중 상업성이없다고 퇴짜맞아 다른 영화사에 판권이 팔려버린 작품이라 해서 화제가 되고있다.키아누 리브스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스피드』는 미국개봉 7주째에 1억달러 수익고지를 돌파하면서 흥행6위에 기록되고 있다.
톰 행크스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2연패의 신화를 이루게할 것인가로 화제가 되고있는『포레스트 검프』는 개봉4주간 계속 전미흥행 1위자리를 고수하면서 수익도 1억8천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영화를 관록있다는 메이저영화사가 초기에 외면 하고 그때까지 든 비용에다 이자를 보탠 값에 내다 팔아버린 것이다.
당연히「버린」영화사 관계자들은 배가 아프고「들여온」측은 자신의 영화보는 눈을 자랑하며 으스댄다.
할리우드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다.흥행성공작의 대명사격인『ET』도『누가 이런 황당한 영화를 돈내고 보러오겠느냐』는 기획간부들의 한마디에 버린 카드신세가 돼버린 전력이 있다.하지만기획비용이라도 뽑겠다고 다른 영화사에 팔아버린 것이 전대미문의흥행성공을 거둔 것이다.쓰레기통에 버린 작품이 남의 영화사에 가서 황금알을 낳아버린 사례는 그밖에도『스타 워스』『나홀로 집에』『프리티 우먼』『애덤스 패밀리』등 많다.
왜 영화사들은 기획단계의 작품을 퇴짜 놓는가.막대한 제작비용에 따른 위험부담 회피,인기배우나 유명감독의 출연이나 제작사양등도 이유지만 무엇보다 영화사 간부들의 감각부족이 가장 큰 요인으로 평가된다.
그렇다고 끝까지 밀어붙인다고 해서 다 잘 되는것도 아니다.『늑대와 춤을』이 성공하자 여러 영화사들이 앞다퉈 서부영화를 기획했다.작품이 신통치 못해 중간에 그만두자는 의견이 나왔지만「서부영화의 제2붐」에 낙오될지 모른다는 강박관념때 문에 카드를끝까지 돌렸다.하지만 결과는 참담했고 케빈 코스트너같은 스타까지도 좌초위기에 처하게 됐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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