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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서강대교 환경보호 공법 동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9년간 공사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한강의 16번째 다리인 서강대교의 건설공사가 96년7월 준공목표로 한창 진행되고 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앞에서 밤섬위를 지나 마포구 신수동까지 길이1천3백20m,6차선으로 건설되는 서강대교의 현재 공정은 37%.10일에 20m씩 공사가 진척되고 있다.
이 다리가 건설되면 경인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돼 인천과 목동등에서 서울도심으로의 진입이 쉬워질 뿐만 아니라 인근 마포대교와성산대교의 교통량이 분산돼 영등포.여의도.신촌 일대의 극심한 교통난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강대교는 80년 현대건설에 의해 착공됐으나 교각 17개만 세워진 채 83년 공사가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강유역의 유일한 철새도래지인 밤섬위로 다리가 건설되면 철새가 사라지고 생태계가 파괴될 우려가 있다는 환경단체들의 강력한반대 때문에 건설이 중단됐던 것이다.
이에따라 시공업체인 현대건설은 92년 밤섬의 철새를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공법을 채택하기로 하고 공사를 재개했다.
현대건설이 채택한 공법은 소음을 줄일 수 있는「연속압출공법」. 독일에서 개발된 이 공법은 교량의 상판을 여의도고수부지에서20m씩 만들어 미끄럼판을 이용해 앞으로 밀어내는 매우 독특한형태의 공법이다.
이와함께 밤섬의 철새번식기(4~6월)와 월동기(12~2월)에는 철새보호를 위해 공사를 중단하고 밤섬을 지나는 부분의 다리상부에는 차량소음을 줄이는 투명방음벽을 설치하기로 했다.
〈李啓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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