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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 - 선우은숙 26년 잉꼬부부 이혼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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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6년이나 별 탈 없이 살았는데 대체 왜?" 연예계의 대표적인 '잉꼬부부'로 통하던 이영하(57.사진(左)).선우은숙(48.(右)) 부부의 협의 이혼 사실이 충격을 던지고 있다. 멀쩡히 잘 사는 듯 보이던 이들의 이혼에 따라 중년 부부의 '늦은 이혼'도 세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윤태익 행복한가정생활연구소장은 중년의 이혼은 "배우자의 희생양이 되고 싶지 않다는 분노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 나이쯤 됐으니 서로에게 자유를 줬으면 좋겠다는 용단일 가능성도 높다"고 해석했다.

선우은숙은 소속사를 통해 "부부 간의 문제나 집안의 불화로 이혼하게 된 것이 아니라 각자 활동에 좀 더 충실하고자 하는 생각과 견해에 차이가 있어 최종 협의 이혼하게 됐다"고 이혼 배경을 밝혔다. 이영하도 한 인터뷰에서 "서로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서"라고 말한 바 있다.

문요한 더나은삶 정신과 원장은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거나 입대하는 등 어느 정도 자라고 나면 부부생활의 어려움을 견디고 관계를 유지할 필요성보다 자신의 삶 자체가 중요해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가족문제 전문가들은 '늦은 이혼'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송길원 하이패밀리 대표는 "이혼을 하면 묵은 체증 내려가듯 시원할 것 같지만, '난 인생의 실패자'라는 복합적 감정이 자신을 괴롭히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선우은숙은 22일 일간스포츠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혼을 둘러싼 심경을 밝혔다. 그는 "서로의 생활을 갖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주변에서 사실과 다른 추측이 나와 이상하게 되는 걸 막기 위해 서둘러 정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살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1년여 병을 앓다 5월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장례식 때 빈소를 못 지킨 남편에 대한 섭섭함이 있었지만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MBC 시트콤 '김치치즈스마일'에 출연한 이유도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잊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어제도 군에서 휴가 나온 막내와 셋이 점심을 같이 먹었다. 전화도 자주 하고, 면회도 같이 가고 먹을 것도 서로 전해준다"며 "이혼했어도 우리는 가족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이영하.선우은숙 부부는 지난달 27일 협의 이혼했다.

기선민 기자, 장상용 일간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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