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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일산 단독주택 빨리 지을수록 有理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수도권 신도시에 단독택지를 사둔 사람은 집을 하루라도 빨리짓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집을 먼저 지은 쪽에서 벽에 금이 간다는등 이유로 공사중단을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한데다,늦게 지을수록 세입자 구하기가 더욱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19일 盆唐.一山등 수도권 신도시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이 지역 단독택지에 2~3층 높이의 단독주택이 20%가량 들어선 가운데,이미 완공됐거나 공사중인 집 건축주들의 민원에 막혀아예 터파기 공사마저 시작하지 못하는 일이 늘고 있다.
3층 높이까지 점포주택을 지을 수 있는 지역인 분당신도시 신기동39의2 경우 최근 땅주인 尹모씨(50)가 집을 지으려고 터파기 공사를 시작했으나 옆집주인이 『벽에 금이 갈 염려가 있다』고 분당구청에 민원을 내는 바람에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분당 정자동74의8소재 단독택지 소유주인 金모씨도 지반공사에 따른 진동으로 옆집의 1층과 지하실 벽에 금이 가는 바람에 최근 시공업체가 8백만원을 물어주었다.
올들어 분당신도시에 단독주택 5채를 건립한 실적이 있는 남승주택(정자동43의10)의 崔화진사장은 『중탑동에 짓고 있는 상가주택의 경우 좌우 이웃집에다 「공사로 인해 생기는 일체의 피해를 보상해 주겠다」는 각서까지 써주고 공사를 하 고 있다』고말했다. 일산 신도시의 경우도 이같은 민원이 줄을 이어 이 지역에 20가구를 신축한 바 있는 연세주택(대표 嚴성화)측도 집이 들어찰수록 시공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호소하고 있다.
신도시지역 주택업 종사자들은 분당.일산의 단독택지 80%가량이 빈 땅으로 남아있지만,집이 속속 들어서면서 공사와 관련된 이웃집과의 분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성남시 분당구청과 고양시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토지개발공사가계획한 3천10필지 가운데 2천6백34필지가 팔린 분당신도시 단독주택지의 경우 7백20건의 건축허가가 났고,5천8백70필지가운데 4천7백71필지가 팔린 일산 신도시의 경우도 8백49건의 건축허가가 났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완공,입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토개공 관계자는 『이웃집간 건축관련 분규는 단독주택 밀집지역에서 다반사지만 분당이나 일산처럼 대단위 단독주택단지가 한꺼번에 조성되는 경우 그 분쟁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며 『인접택지가 빈땅일 때 집을 짓는 것이 절대 유리하고 착공때 인접 땅주인에게 알려 한꺼번에 터파기 공사를 하는 것이 분규예방을 위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분당 단독택지 인근 부동산중개인들에 따르면 현재 1층점포와 2,3층 주택(3가구)으로 구성된 3층 상가주택의 경우,2층에 위치한 15평짜리 전세값이 3천만~3천5백만에 달할 정도로 매물이 달리는 형편이지만 임대료가 비싼 1층 상가는 이미상당한 空室사태를 빚고 있어 나중에 완공되는 건물일수록 임대주찾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洪承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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