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의혹 사실일 때 이명박 지지층은 … "계속 지지" 53.7% "지지 철회" 26.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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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주가조작 의혹 사건이 올 대선에 미칠 영향을 물었다. "BBK 주가조작 의혹에 이명박 후보가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어본 결과 이 후보 지지자의 26.4%가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답했다. 19.9%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계속 지지하겠다고 밝힌 이들은 53.7%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의 이명박 후보 지지율 54.2%를 감안하면, 만약 이 후보가 BBK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적어도 10% 이상의 지지자가 빠져나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관망적 입장을 밝힌 이들 가운데 일부가 지지 철회에 동참할 경우 40% 이하로 지지율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후보가 주도하고 있는 대선 구도가 흔들릴 수 있는 잠재적 변수임이 확인된 셈이다.

이 후보 지지자 중 이처럼 조건부 철회 의사를 밝힌 유권자는 연령별로 20대, 직업별로 화이트칼라와 학생, 지역별로 광주.전라, 부산.울산.경남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후보의 높은 지지율이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층을 넘어선 외연 확대의 결과라면, BBK 사건은 이 후보 지지층 가운데 상대적으로 약한 계층을 허물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 후보에 대한 강한 지지 의사를 밝히 이들 가운데 19%가 조건부 철회 의사를 밝힌 반면 이 후보 지지 강도가 약한 응답자 가운데는 31.6%가 연루 사실이 확인될 경우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답했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세론 속에서 8월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당내 통합을 이뤄내고 있지만 BBK 의혹 사건의 상황 전개에 따라선 당내 통합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음을 이번 조사 결과는 말해 주고 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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