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동영 20% 언제 넘을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가장 유력한 대항마다. 정 후보의 당면 과제는 지지율 높이기다. 1차 목표는 20% 돌파다. 그가 조기에 20%를 돌파할 경우 이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그러나 지지율이 10%대 중.후반에서 상당 기간 머물 경우 당내 입지가 어려워진다. 당 안팎의 단일화 압력도 거세질 것이다.

신당 경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최대 19.0%에서 최소 14.8% 사이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함께 경쟁했던 손학규.이해찬 두 예비 후보의 지지층을 상당 부분 흡수하고, 호남 유권자 일부가 가세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하지만 기대에는 미흡하다. 많은 선거전문가는 경선 효과가 제대로 나타났다면 부동층 유권자 상당수를 받아들여 20%를 넘겼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정 후보가 언젠가는 지지율 20%를 돌파할 것이라는 데 다들 동의하고 있다. 문제는 시기다. 여기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안부근 디오피니언 소장은 "경선 이후 이명박 후보와의 양자 구도를 설정하고 있고 이를 언론에 집중 부각시키고 있으므로 10월 이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 김지연 미디어리서치 이사는 "다음달 초는 돼야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경선 일주일 이내에 20%를 넘기지 못하면 경선 부작용 때문에 일시적으로 지지 강도가 떨어질 수 있고, 또 이달까진 마땅한 추동력도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20% 돌파 이후의 전망에 대해서는 두 갈래로 나뉜다. 경선 효과로 인해 높아진 지지율이 2차 상승으로 연결되는 경우다. 신당 민병두 의원은 "열흘 내 30%를 넘어설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반짝 효과에 그친 지지율이 다시 하락하거나 정체하는 경우다.

범여권 입장에서 보다 심각한 문제점은 정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30%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대 지지율 55.8%를 기록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 후보는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압도적 우세를 꾸준히 지켜나가고 있다. 내용을 좀 더 들여다보면 "금년 대선에서 꼭 투표하겠다"거나 "과거 대선과 총선 때 늘 투표했다"는 적극 투표층에선 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