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추리소설 국내소개 활발양국작가協 본격 교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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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일본 추리문학의 번역소개가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은 영국 못지않은 「추리소설의 왕국」으로 꼽히지만 우리나라에는 그동안 작고한 에도가와 란포(江戶川亂步).마쓰모토 세이초(松本淸張)나 원로 모리무라 세이이치(森村誠一.61)의 작품 정도만 번역돼 나왔을 뿐 그다지 널리 읽혀오진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본에서 요즘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신세대작가 오사와 아리사마(大澤在昌.38)의 「신주쿠상어 시리즈」(이성刊)를 비롯,과학스릴러작가인 쓰쓰이 야스타카(筒井康隆.60)의 『파프리카』(영림카디널刊),대표적인 작가들 의 단편모음집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가걸작선』(명지사刊),78년 작고한시바타 렌자부로(紫田鍊三郎)의 미스터리걸작 『유령신사』(깊은사랑刊)등 새로운 작품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모은다.
특히 일본추리작가협회상.에도가와 란포상.나오키상 등 일본추리문학계의 권위있는 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나와 일본추리문학의 체계적인 이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소돔의 성자』『독원숭이』『주검의 난』『지옥의 인형』등 4편까지 출간된 신주쿠상어 시리즈는 「신주쿠상어」란 별명으로 불리는 도쿄 신주쿠경찰서의 만년경감 사메지마가 갖가지 범죄를 명쾌하게 풀어나가는 하드보일드 소설.폭력.마 약.섹스가 판치는 신주쿠에서 일본 야쿠자,대만 마피아,태반 밀수출조직등이벌이는 범죄와 음모가 고집쟁이 신주쿠상어의 집요한 추적에 무너진다. 작가인 오사와는 79년 제1회 「소설추리」신인상,86년일본모험소설 대상 최우수단편상을 받았고 신주쿠상어 시리즈중 『독원숭이』가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지옥의 인형』으로 일본의 대표적 대중소설 문학상인 나오키상(直木賞)을 수상하며 베스트셀러작가로 떠올랐다.
쓰쓰이의 『파프리카』는 정신분석학과 과학소설(SF)기법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환상소설.꿈을 영상화해 보여주는 심리치료기기 PT를 발명한 미모의 여성이 「파프리카」란 암호명으로 남자들의꿈속에 들어가 치료하는 환상적인 치료법이 악당의 음모에 이용되면서 서스펜스는 시작된다.
26세에 SF동인지 『NULL』을 출간하고 단편 「구조」를 발표해 당시 추리문학의 거장 에도가와 란포에게 인정받으며 등단한 쓰쓰이는 왕성한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가로 꼽힌다.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가걸작선』은 일본의 가장 권위있는 신인작가 등용문인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단편을 골라묶은 책으로 일본추리문단을 개략적이나마 살펴볼 수 있게 한다.
61년 수상자인 진 신을 비롯,오타니 요타로.구사카 게이스케.니시무라 교타로.모리무라 세이이치.니키 에스코 등 작가 9명의 작품 11편이 작가에 대한 해설과 함께 수록되었다.60~70년대 일본 추리소설의 흐름을 따라가며 읽을 수 있는 점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
1955년부터 시행된 에도가와 란포상은 일본추리작가협회상에 이어 가장 오래되고 권위있는 상으로 많은 대가들을 탄생시켰다.
현재 상금은 1천만엔(약 8천만원).
한편 『유령신사』는 사무라이들이 나오는 역사소설로 유명한 시바타가 유일하게 남긴 추리소설.기묘한 사건이 일어나면 이름도 없고 정체도 알 수 없는 회색신사가 나타나 수수께끼를 풀어간다는 설정이 매우 독특한 작품이다.
시바타는 52년 『예수의 후예』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대중소설작가다. 일본추리문학의 번역출간은 91년 韓.日추리작가협회가 정기적 교류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 추리작가들의 작품도 조만간 일본에서 번역출간될 예정이다.
〈李 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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