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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부담.물량확보난 이중고 원자재값 급등 업계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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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알루미늄 인곳.펄프.유화제품.원면.철판등의 원자재가격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품목들은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원자재가격 상승은 세계경기의 회복추세에 따른 수요증가로구조적인 성격을 띠고있기 때문에 수요업체들은 당분간 원자재가격이 안정되기 어렵다고 본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생산성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업체들은 해외에서의 원료조달 기반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기업들은 수요자와 물가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원자재가격이 오른만큼을 당장 제품값에 반영할 수도 없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자재값 폭등으로 가장 타격이 심한 쪽은 유화제품을 사들여 플라스틱가공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이다.
폴리에틸렌 가격이 연초보다 30%가량 올랐고 플라스틱 사출원료는 50%까지 급등,당장 생산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또 모처럼의 수출가격 앙등으로 활기를 찾고있는 국내 유화제품생산업체들이 물량부족등을 내세워 어음결제기간을 단축하는등 결제조건도 강화,생산원가부담은 물론 자금사정까지 쪼들리는 二重苦를겪고 있다.
알루미늄 인곳.자동차용강판등을 수입하는 알루미늄판재류및 자동차업체들은 가격이 연초보다 30~40%가량 올랐지만 원자재 물량확보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전자업체들은 가전제품프레임의 원자재인 합성수지와 아연도강판의국내생산 물량 자체가 빠듯해지자 일본산 수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우선 1~2개월치의 원자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제지업체들도 펄프값이 연초보다 70%가량 올랐으나 종이 수출가격과 내수시세가 동반상승해 펄프값인상에 따른 채산성 타격은 없는 편.
그러나 작년처럼 종이공급 과잉으로 덤핑경쟁이 재연될 경우 펄프값 급등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대책마련에 부심중이다. 다음은 주요 업종별 대응전략.
◇면방=全紡.충남방적.대농등은 원면의 안정적인 공급체제를 갖추기 위해 국내외 先物거래 전문가를 영입하는 한편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며 태창기업의 경우 원면생산에 참여하기 위해 파키스탄등지의 목화농장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先物거래전문가 영입 ◇플라스틱 가공=조합을 중심으로 원자재확보 공동전선을 펴고 있으나 유화업체들에 대해 내년 원료 공급가격을 농협과의 비닐하우스 단체 수의계약전에 미리 확정해줄것을 촉구하는 것외에 뾰족한 대응방안이 없는 형편이다.
◇자동차및 조선=일본산 강판및 후판을 들여올 예정이나 일본철강업체들이 엔高등을 이유로 큰 폭의 인상을 요구해와 가격협상을진행중이다.
그러나 조선의 경우는 일본업체의 인상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여타국들로부터도 연쇄적으로 인상압력이 들어올까봐 고심중이다. ◇알루미늄 판재류=알루미늄 인곳의 품귀에 대비,오른 가격에t당 40달러씩의 프리미엄을 주고 수입물량을 늘리고 있다.운송선박을 제때에 잡지 못해 급행료를 물고 있는 것이다.
〈高允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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