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도 반한 미 교포 '핑크베리' 대박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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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핑크베리(공동대표 황혜경, 이영)가 2750만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날개를 달았다. 투자한 사람은 다름 아닌 세계적인 브랜드 스타벅스를 일군 하워드 슐츠 회장이다.

2005년 1월 600스퀘어피트 규모의 작은 요거트샵으로 시작한 핑크베리가 1만5000개 매장을 거느린 스타벅스처럼 성장할 수도 있겠다라는 기대를 걸 수 있는 부분이다. 슐츠 회장과 파트너가 된 핑크베리의 더 큰 성공이 점쳐지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핑크베리의 성공요인은 뭘까?

맛이다.

취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많은 이들이 핑크베리 요거트의 독특한 맛을 인정했다. 많은 이들이 레서피와 포뮬러를 궁금해했다.
원조 논쟁도 계속되고 있지만 핑크베리 이후 오픈한 수많은 요거트샵들이 핑크베리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한게 사실이다.
그 맛에 중독된 손님들이 스스로를 '코케인베리'라고 부를 정도다.

고집이다.

이미 22년전 소개된 프로즌 요거트. 핑크베리만의 맛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무지방에 차별화를 두고 고품질 건강식으로 고집을 부렸다.
핑크베리 제품이 프로즌 요거트 성분 기준에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혼합 장소 및 방식 등에서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자체 개발한 포뮬러와 레서피 방식을 고집했다. 결국 그 자체로 프로즌 요거트로 인정받았다.

과감이다.

600스퀘어피트 작은 매장을 꾸미면서 의자 하나에 200~500달러를 들였다. 단지 돈을 들여서가 아니라 과감한 투자와 과감한 아이디어가 독특한 공간 연출로 이어졌다.

기획이다.

처음부터 프로덕트에서부터 인테리어 로고 및 디자인 마케팅까지 최고를 향해 준비했다. 지점을 계획했고 대박집으로 뜨기 전에 장소 확보도 끝난 상황이었다. 최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최고의 로고&디자인 아티스트 등이 빚어낸 이름과 로고 매장 인테리어를 따라한 카피캣들이 수없이 생겨났다.

궁합이다.

동업이란게 워낙 힘들다. 헌데 황 이 공동대표는 파트너로 각자가 맡고 있는 분야에 대해 철저히 인정하고 굳게 믿었다. 동시에 각자의 포지션을 지키며 서로의 결정을 믿고 따라줬다.

타이밍이다.

일단 핑크베리가 등장한 타이밍이 절묘했다. 웰빙열풍으로 모두가 건강식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이들이라고 고비가 있지 않았을까. 티하우스를 오픈하려 했지만 그럴 수 없어 요거트샵을 냈다. 황 사장은 비오는 날 이웃들의 동정어린 눈빛을 기억한다. 매장 인근 주민들이 주차난을 들어 장소를 옮길 것을 요구할 때도 있었다. 프로즌 요거트냐 아니냐를 놓고 논쟁도 위기였다.

하지만 매번 최악의 상황이 최고의 결과를 빚었다. 주차난이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고 프로즌 요거트 논쟁 속에 매출은 신장했다. 끝이구나 할 때마다 좋은 순간으로 바뀌었다. 타이밍 뒤에는 포기하지 않은 이들의 끈기가 있었다.

이재희 기자 jh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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