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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네트>10.사설전자게시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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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하이텔이나 천리안이 PC통신망의 대도시라면,옛날의 엠팔(EMPAL)이나 메디네트와 같은 사설 BBS들은 조그마한 전원도시에 비유될 수 있다.대도시의 번잡함을 떠나 전원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듯 사설 BBS들은 나름대로의 멋과 매 력을 가지고가족같은 분위기로 통신인들을 유혹한다.
인터네트 BBS들은 일반 전화선을 이용한 사설 BBS의 장점외에도,전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인터네트로 연결만 되어 있으면 참여가 가능하며 동시접속 가능한 사람 수의 제한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한글 인터네트 BBS의 시작은 91년 6월 미국정부에서 운영하던 영재교육을 위한 국립교육 BBS(NEBBS)의 한국 게시판(Korea Board)을 들 수 있다.한국내 인터네트의 통신代母라 할 수 있는 그라시아(gracia)장인경 씨를 비롯한몇몇 분의 노력으로 개설된 이 게시판은 NEBBS가 영재교육 관련자만으로 접속자격을 제한함으로써 아쉽게도 그해 8월말에 문을 닫았지만 그 당시 인터네트를 사용할 수 있었던 많은 한국사람들(과학원과 포항공대 학생들이 대부 분이었고,미국.유럽에 있는 교포.유학생들이 일부 참여했다)에게 한국인 마당을 제공한 역사적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실질적인 한글 인터네트 BBS의 시작은 91년12월께 시작된한국통신의 키즈(KIDS)와 과학기술원의 아라비비(ARA BBS)를 들 수 있다.
초기 운영자였던 KIDS의 조산구씨와 ARA의 박종대씨는BBS 프로그램의 한글화와 한국형 BBS의 개발에 많은 기여를 했다.그 영향으로 이후의 거의 모든 한글 인터네트 BBS는 키즈와 아라를 따라 PBBS 프로그램을 보안한 EBB S(Eagle BBS 프로그램)의 한글판을 사용하고 있다.조산구씨는 EBBS를 좀 더 개량한 한국형 BBS 프로그램인 KBBS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KIDS는 인터네트 접속외에도 전화선을 이용한 모뎀 접속((02)(526)5533)도 허용하여 인터네트 접근이 어려웠던 일반인에게도 제한적이나마 인터네트 서비스를 제공했다.
KIDS와 ARA 이후 많은 기관에서 BBS를 개설해,지금은20여개의 한글 인터네트 BBS가 운영되고 있다.이러한 BBS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운영되므로 운영자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경우도 있다.지금까지는 개인적 차원이나 주로 학교에서 인터네트 BBS를 운영해 왔지만,정부부처나 회사의 경우에도 금성 소프트웨어 주식회사 YWINS 비비처럼 KBBS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인터네트 BBS를 운영함으로써 국민이나 고객에게 쌍방향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홍보수단이 아닐까 한다.인터네트 BBS는 대부분 영어로 운영되지만 한글 BBS처럼 다른 언어로 운영되는 BBS도 있으며 해외 인터네트 BBS 목록은 aug2.augsburg.edu의/files/bbs-list디렉터리에서 익명 FTP를 이용해 얻을 수 있다.
〈⑪「온라인 대화방」(IRC)은 8월17일(水) 32面에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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