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업소대상 우리말 상호애용 운동 펼쳐-전남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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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각종 상표.상호 등에서 무분별한 외래어나 외국어를 사용함으로써「우리말 간판」이 사라져 가는 가운데 전남도가 우리 정서에 어울리는 곱고 아름다운「우리말 상호애용 운동」을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각종 점포.업소 등이 외래어 상호를 남용,우리 말의 순수함과 정서가 퇴색하고 있어 도내 모든 위생업소를 대상으로 우리말 상호 애용운동을 추진키로 한 것.
이에 따라 도는 14일까지 일선 시.군에서 위생접객업소 2만2천6백2개소를 대상으로 허가및 신고대장에서 외래어 상호를 사용하는 업소를 파악한 뒤 접객업소 주인의 자율적인 참여를 조성하기로 했다.
우선 9월부터 연말까지 주요 관광지와 교통 요충지로 위생접객업소가 밀집된 지역을 시.군별로 한 곳씩 시범구역으로 지정해 우리말 상호를 애용토록 추진하고 내년부터는 도내 전지역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는 시범구역에 있는 외래어 사용업소에 우리말 상호 애용 협조공문을 발송한 뒤 담당공무원이 개별 방문해 상호변경을 권유하고 또 신규 개설업소에 대해 허가.신고접수 때 우리말 상호를 표기토록 권장할 방침이다.
특히 인심좋고 넉넉한 남도 고유의 멋과 정이 넘치는 예향 전라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우리 말을 많이 발굴해 관광객등다른 지역 주민이 상호만 듣고도 업소의 맛과 분위기를 알수 있는 상호를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도는 이달내로 각급 학교 국어교사와 문인,그리고 영업자단체 관계자 등으로 시.군별「우리말 상호 지어주기 연구회」를 구성,상호작명을 의뢰하는 위생접객업소에 곱고 정겨운 상호를 지어줄 계획이다.
[光州=具斗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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