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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시장 유서 없어 자살 배경 미궁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 병원에 모인 부산시 고위공무원

4일 새벽 자살한 안상영 부산시장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유서를 남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구치소 관계자는 이날 "병실내에는 통상 필기구가 비치돼 있지만 안 시장은 아무런 글이나 말을 남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 시장의 정확한 자살 이유는 미궁에 빠질 가능성에 커졌다.

구치소측에 따르면 안시장은 서울구치소에서 부산구치소로 이감된 이후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근무자들이 이상 징후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서울구치소로 이감됐던 안 시장은 3일 오후 2시께 부산구치소에 들어와 의료체크를 했으나 뇌경색과 소화불량 등 평소 앓고 있던 지병 이외에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 의료병동으로 수감됐다.

안 시장이 생활한 병실은 1.7평 남짓한 독실로 병동의 상하층중 상층 10호실이다.

안 시장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독서와 TV시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후 취침점검이전에 구치소 직원들에게 "장거리 여행을 했더니 피곤하다. 일찍 자야겠다"는 말을 한 뒤 취침에 들어갔다는 것.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침대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안 시장 역시 바닥에 이부자리를 펴고 누워야 했다.

또 구치소 규정상 전 병실에는 밤에도 불을 켜 놔야 하기 때문에 10호실 역시 불이 켜져 있었으나 일반 감방과는 달리 근무자는 아크릴로 된 창문을 통해 내부의 움직임을 엿볼 수 있도록 돼있다.

그러나 직원들이 안심한 사이 안 시장은 마룻바닥에 이부자리를 펴고 누운 지 5시간만에 높이 1.9m 가량되는 선풍기 벽걸이에 목을 매단 채 발견됐다.

<강진권 기자,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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