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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단풍 물결 이번 주 지리·오대산 절정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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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 10면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아와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모란이 피기까지’의 시인 김영랑의 시 구절이 절로 떠오르는 계절이다. 설악산 단풍이 이미 허리 아래로 내려왔다. 지리산·오대산도 이번 주 절정에 이를 것이라는 예보다. 월악산·가야산·속리산은 20일을 전후해 피크에 다다를 전망이다. 이렇게 11월 초까지 남으로 내려가면서 순차적으로 전국이 ‘단풍 모드’로 바뀐다.

지난해엔 가뭄과 늦더위 때문에 전국 명산의 단풍이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단풍이 고울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초까지 더운 날씨가 계속됐으나 그 이후는 일교차가 심하다는 것이 그 근거다.

내장산 단풍이 고운 이유도 다른 지역보다 일교차가 훨씬 큰 데 그 비밀이 있다(중앙일보 2004년 10월 8일자 2면). 가을이 되면 나무는 잎에서 만든 당분이 줄기로 이동하지 못하게 막는다. 따라서 잎이 광합성을 해서 만든 당분이 쌓인다. 당분이 많아지면 잎의 산도가 증가해 엽록소가 파괴된다. 그 과정에서 본래 잎 속에 있던 노란 색소인 카로틴이 드러나면 노란색 단풍이 든다. 잎 속의 당분이 붉은 색소인 안토시아닌으로 변하면 나뭇잎이 붉게 물든다. 일교차가 클수록 이 과정이 더 활발해진다. 낮이 따뜻하면 광합성이 왕성해져 당분이 많이 만들어진다. 밤이 쌀쌀하면 당분 소모량은 줄어든다. 결국 쌓인 당분이 안토시아닌 색소 등으로 많이 변하면서 나무는 더 화사한 붉은빛을 낸다.

팍팍한 도시 생활을 잠시 접고 가족·연인과 함께 가까운 산을 찾아 단풍을 감상하는 작은 호사를 누려보자. ‘금수산 감골 단풍축제’(14일·충북 단양군), ‘내장산 단풍 부부사랑 축제’(11월 1~4일·전북 정읍시), ‘장성 백양 단풍축제’(11월 3~4일·전남 장성군) 등을 찾으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한 가지 조심할 일이 있다. 가을 경치에 취하는 것은 좋지만 약주를 거나하게 걸쳐 얼굴이 단풍색이 되면 곤란하다. 자칫 방심해 운전대를 잡았다가는 평생 후회하게 된다.

▶지난 주
10일 서울대병원 노조 파업
10일 하남시 주민소환추진위원회, 김황식 하남시장에
대해 주민소환 투표 재청구
11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신정아씨 구속
11일 국정홍보처, 정부청사 기자실 인터넷선 차단
 
▶이번 주
15일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신입생 원서 접수
17일 교육부, 전 세계 학교 간 국제교류 포털 사이트(글로벌 게이트웨이 코리아) 구축
17일 제1회 서울중학생토론대회 개최
17일 ‘시가 흐르는 서울’ 열린축제 기념식(서울광장)
19일 경찰의 날 기념식(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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