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협상 결렬-긴급조정권 당분간 발동않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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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현대중공업사태는 직장폐쇄 6일째를 맞은 25일에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있으나 정부가 직접개입을 계속 자제키로 함에 따라협상을 통한 자율타결시도가 이번주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노동부는 24일 오후 南載熙장관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현대중공업의 노사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긴급조정권발동등직접개입 조치를 취하지 않고 현장지도에 주력하기로 했다.
노동부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협상이 결렬됐지만 실망하지 않고며칠 더 지켜보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며 『현단계에서는 긴급조정권발동이 검토되지 않고 있으며 23개항에 이르는 협상쟁점을 최대한 좁히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기존의 비개입원칙을 재확인한데는 혹서기 휴가(8월1~4일)가 다가오고 있어 노조의 교섭력이 약화될 전망인데다 분규의 장기화로 조기타결을 희망하는 온건론이 대두되고 있어 노조지도부가 협상에 적극성을 띠게 될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휴무일인 노조창립기념일(28일)전까지 협상이 타결되지않을 경우에는 이번 사태에 대한 접근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정부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어 이번주초가 현대중공업 사태의자율타결여부를 결정짓는 최대의 고비가 될 것으 로 보인다.
한편 노조측은 25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회사측이 납득할만한 수정안을 내지않는 이상 교섭의 진전이 어렵다』고 밝히고 관리직 사원의 출입통제에 들어가기로 하는등 일단 투쟁의 강도를높이고있다.
이에앞서 현대중공업노사는 직장폐쇄 5일째인 24일 오전 9시부터 23개항목의 단체협상 미합의조항(노조안19개,회사안4개)을 놓고 교섭을 벌였으나 양측의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은데다 노조측이 해고자복직을 선결조건으로 들고나와 낮12 시 25분쯤협상이 결렬됐다.
이에따라 회사측은 임.단협 완전합의시 노조간부 41명에 대한고소.고발을취소하기로 했던 조건등을 철회하고 노조측에 조건없는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李夏慶.黃善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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