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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高價장비.예약제 전문병원 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완벽한 진료예약제,충분한 진료시간,전문적인 치료」.
최근 강남 주민,특히 여성들 사이에 이같은 진료조건을 갖춘 전문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두시간 대기에 2분 진료,대합실을 방불케 하는 대기실 등 기존 병원의 진료시스템에 염증을 느낀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이같은환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병원이 늘고 있는 것이다.
「수요 공급의 원칙」에 따라 압구정동.청담동.서초동.양재동등강남 일대에서 속속 개업하고 있는 이같은 형태의 병원들은 한결같이 마케팅기법을 적용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들 병원은 기존의 내과.외과.산부인과.치과등 포괄적으로 진료과목을 택해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고가의 진료장비를 갖춰 놓고 전문적이고 특수한 분야의 진료를 실시하기도 한다.
이런 형태의 병원중 지난 92년 서초구방배동에서 문을 연 전재활의학과의원은 목.척추디스크와 오십견진료등 통증치료만 전문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한시간에 한명 단위로 진료예약을 받고 있다. 또 이 병원의 진료시간은 일반 대학병원에선 상상도 못할 정도로 길어 초진의 경우 한시간,재진의 경우에도 최소 10분이상 환자의 각종 증세를 상담하며 진료를 실시하자 환자가 급증,최근 서초구서초동의 넓은 병원을 구해 이전했다.
치질수술과 치료로 유명한 서초구서초동 서울외과,유방암 진단등유방클리닉 전문병원인 오세민외과,보철 전문병원인 미치과등은 이미 명성이 널리 알려져 상당한 환자를 확보해 몇 주씩 기다려야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와함께 최근들어 고관절클리닉.갱년기클리닉.심장내과.불임클리닉.대장항문클리닉.레이저클리닉등 다양한 분야의 병원들이 개업했거나 개업을 준비중이다.디스크치료를 위해 전의원을 찾은 金賢淑씨(45.여)는 『다소 진료비는 비싸도 기다리지 않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데다 의사와 상담까지 할 수 있는등 진료시간도 충분해 이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李哲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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