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누리 투어 음악치료 색다른 체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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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꿈도 꾸고 노란 꿈도 꾸다가 오늘은 특별히 보라색 꿈을 꾼 것 같아요. 육체적인 피로가 손끝과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때 한없이 편안해졌어요.”
배경애(52)씨는 발그레 달아오른 얼굴로 음악치료 프로그램에 참가한 소감을 전했다.
 “평소 공연에 관심이 많아 한번 와보고 싶었다”는 배씨는 “공연장 투어 뿐만 아니라 음악치료라는 색다른 체험을 하게 돼 기대 이상의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고양시 백석1동 주민 40여 명은 ‘고양아람누리 시설 투어 및 맞춤 서비스’를 체험했다. 아람누리 투어는 지난 5월 문을 연 고양아람누리가 시민들에게 보다 친근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마련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고양문화재단 교육사업팀의 이지윤씨는 “초기엔 공연장의 시설만을 둘러보는 투어 프로그램으로 기획했지만, 교육적인 효과 및 참가자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음악치료, 오페라 감상, 예술영화 감상 등 맞춤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면서 시민들의 호응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1시간에 걸친 아람극장·새라새극장·아람음악당·아람미술관 등 시설 투어와 1시간 정도의 음악치료로 진행됐다. 시설 투어는 "아람누리는 크고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뜻"이라는 정선자(53·고양시 장항동) 투어 매니저의 설명으로 시작됐다.
오페라극장인 아람극장과 실험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새라새극장, 클래식 공연의 주무대가 되고 있는 아람음악당을 차례로 둘러보며 공연장 시설에 대한 안내와 공연 감상법, 관람시 에티켓 등을 소개했다.

정 매니저는 “아람음악당은 공연장 내부의 주재료로 쓰인 단풍나무의 장점이 가장 잘 나타나는 공간”이라며 “무대 뒤쪽의 합창석은 관람료가 가장 저렴하지만, 객석에서는 볼 수 없는 지휘자의 정면을 볼 수 있어 인기가 높은 좌석”이라는 팁 정보도 잊지 않았다.
 
“아람누리에 처음 와봤다”는 문천수(53)씨는 “공연장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쉽지 않을텐데, 좋은 체험이었다”며 “공연장이 모두 밝은 색 나무로만 지어져 때가 타지 않을까, 이렇게 훌륭한 시설을 만들어놓고 적자가 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공연장 운영에 대한 걱정도 건넸다.

이어진 음악치료는 음악을 통해 심신의 긴장 이완하기, 음악으로 자기 표현해보기 순으로 진행됐다. 어둠 속에서 상상의 불빛을 좇아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놓는 연습과 손에 악기 하나씩을 들고 지휘자의 손짓에 맞춰 음악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체험해보는 시간이었다. 일일 투어 책임자로 나섰던 정 매니저는 “예술을 향유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공연장을 찾아와 예술과 직접 소통하는 것만큼 소중하고 의미 있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공연장 문턱을 낮게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고양아람누리 투어 프로그램은 20명 이상의 단체면 참가가 가능하다. 문의 1577-7766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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