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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뮤직] 애니콜 ‘약발’ 떨어진 이효리의 앞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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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최신 트렌드의 음악과 춤을 광고에 삽입, ‘토털 엔터테인먼트’ 장르를 구축해 온 애니콜 뮤직드라마. 애니모션-애니클럽-애니스타에 이어 조만간 4탄의 뮤직드라마 ‘애니밴드’가 선보인다. 애니콜 광고답게 보아·타블로(에픽하이)·시아준수(동방신기) 등 쟁쟁한 스타가 출연한다. 어떤 내용과 스타일이 될지 관심거리지만, 애니콜 광고의 대표모델이자 뮤직드라마의 상징이던 이효리(사진)가 이번에 제외됐다는 점도 큰 화제다. 이효리가 애니콜 광고에서 하차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5년째 애니콜 광고모델을 해온 이효리는 12월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 측은 이효리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목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애니콜 광고가 이효리에게 광고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이효리는 광고에서 섹시 아이콘의 이미지를 발산하며 애니콜 브랜드를 널리 알렸지만, 본인 자신도 애니콜 광고의 신세를 많이 졌다. 이효리의 이미지 자산 중 많은 부분은 애니콜 광고가 만들어준 것이 아닌가.

 실제로 이효리가 첫 드라마 ‘세잎 클로버’에서 처참한 시청률로 무너졌을 때 그를 일으켜 세운 광고가 애니모션이었다. 애니모션에서 이효리가 보여준 노래와 춤, 패션은 ‘텐 미니츠’ 열풍 못지않은 유행을 일으켰다. 이효리가 트렌드세터 이미지를 구축한 것도 이때부터다.

 이효리는 이후 ‘겟차’ 표절 논란 등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애니클럽·애니스타에서 트렌디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래서 이효리도 “애니콜 광고가 무척 의미 있고 고마운 광고”라고 말한다.
 제일기획 측은 분위기가 예전만 같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한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재계약을 당연하게 여겼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효리의 광고 외적인 퍼포먼스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효리는 내년 초 내놓을 3집 앨범으로 재기를 꾀하고 있다. 이효리가 배수의 진을 쳤다는 말도 나온다. 3집 앨범의 프로듀서는 애니모션 때 함께 작업했던 작곡가 박근태다. 애니모션은 이효리의 매력이 극대화된 노래로 평가 받는다. 히트곡 제조기 박근태 자신도 아끼는 노래 중 하나다. 박근태와의 재결합이 이효리에게 애니모션의 영광을 재현해 줄지 관심거리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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