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스타>4.콜롬비아의 핵병기 아스프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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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강력한 비트의 살사댄싱이 94미국월드컵을 뒤흔든다.』 브라질의 로마리오 파리아,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바조와 함께 가장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콜롬비아의 핵병기 「살시타」파우스티노 아스프리야(25).
열광적인 콜롬비아의 축구팬들은 아스프리야를 살시타로 부른다.
남미 고유의 살사댄싱을 멋들어지게 출뿐 아니라 살사댄싱을 연상시키는 유연한 몸놀림에서 터져나오는 캐넌포와 환상적인 드리블,가공할 스피드.돌파력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황제 펠레조차 아스프리야를 마라도나 이후 남미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손꼽으며 아스프리야가 이끄는 콜롬비아의 우승 가능성마저 점치고 있다.
콜롬비아는 남미지역예선에서 아르헨티나를 2-1,5-0으로 대파(4승2무)하며 조 1위로 가볍게 본선진출권을 따냈을 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국제경기 28게임 연속 무패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90이탈리아월드컵 스타 이기타의 뒤를 잇는 공격형 GK코르도바,사자갈기머리의 발데라마,캐넌포 발렌시아와 링콘등….
그러나 프란시스코 마투라나 감독(45)이 이끄는 콜롬비아가 네덜란드와 함께 94미국월드컵 최고의 다크호스로 손꼽힐 정도로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는것은 역시 아스프리야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69년 콜롬비아 서부의 툴바에서 태어난 아스프리야는 길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살사음악에 맞춰 축구를 시작한 전형적인 남미 스타일의 테크니션.
그는 학업성적도 뛰어나『대학에 진학하라』는 주위의 권고를 받기도 했으나 뿌리치고 고교졸업후 곧바로 프로무대에 발을 들여놓았다. 아스프리야는 89년 데포르티보 클럽에서 아트레티코 나치오날클럽으로 옮기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그는 89년과 90년 팀에 남미축구선수권대회인 코파 리버타도레컵.인터 아메리칸컵. 콜롬비아 선수권대회 우승컵을 차례로 안겨줬다. 이탈리아의 파르마클럽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지역예선에서 화려한 개인기로 빛을 발한 아스프리야를 지체없이 낚아챘다.무려 5백만달러(약 40억원)의 몸값을 아낌없이 주면서.
아스프리야는 기대를 저버리지않고 93유러피언 위너스컵에서 득점 2위를 차지하며 우승으로 이끌어 이탈리아리그에서 활약하는 최고의 남미스타로 각광받고 있다.
아스프리야는 득점력뿐 아니라 어시스트왕을 놓치지 않는 팀플레이로 냉정한 프로세계에서도 동료들의 아낌없는 갈채를 받고 있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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