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UR비준 격돌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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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자/“6월국회서 처리”/민주/“원구성 연계해 저지”
여야가 우루과이 라운드협상(UR)에 따른「세계무역기구(WTO)설립 협정」가입비준동의안 조기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있다.
정부와 민자당이 동의안을 6월말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내부방침을 정하자 민주당등 야당이 강력 반발하며 극력저지방침을 재다짐하고 나섰다.
특히 민주당은 동의안을 상정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한 원구성을 위한 임시국회 소집에 응하지 않겠다고 연계하고 나서 민자당측이 이를 강행할 경우 파란과 격돌이 예고되고 있다.
민자당은 17일 오전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동의안의 조기처리방침을 정하고 6월 임시국회에서 2기 원구성 문제와 분리해 야당측과 협의해 처리키로 했다.
박범진대변인은 회의가 끝난뒤『이번 국회에 비준안을 제안,야당과 협의해 원만히 처리키로 결론을 봤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지원대변인은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의 UR비준안 국회제출 계획은 북한 핵문제와 월드컵축구에 국민들의 관심이집중된 틈을 타 비준안을 처리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하며 즉각 중지를 촉구했다.
박대변인은『미국·일본등도 자국이익을 위해 비준을 연기하고 있는데 정부가 UR비준안 국회통과를 요구하는 것은 굴욕외교의 재연』이라며『어떤 경우에도 비준안 처리를 끝까지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여야 총무회담에서 신기하 민주당총무는『민자당이 WTO비준안의 국회 상정을 강행하면 원구성과 연계시켜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이한동 민자당총무에게 전달했다.〈김기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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